▲ 갤럭시노트20 예상 디자인. <레츠고디지털> |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새 제품 갤럭시노트20이 갤럭시S20과 차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노트20이 S펜 등을 통해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하면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거둔 갤럭시S20의 뒤를 따를 가능성도 커보인다.
2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여름쯤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은 얼마 전 발표한 갤럭시S20 시리즈와 비슷한 사양을 지닐 것으로 파악된다.
갤럭시노트20은 퀄컴의 스냅드래곤865칩을 사용하고 최대 1억800만 화소 카메라와 5천㎃h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갤럭시S20 시리즈에 적용한 것과 같다.
IT전문매체 폰아레나는 “갤럭시노트20의 하드웨어 사양은 갤럭시S20 시리즈와 비교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디스플레이의 카메라구멍(펀치홀)과 사각형 형태의 카메라모듈 등이 동일하게 적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IT전문 트위터 사용자 맥스 웨인바흐(@MaxWinebach)는 “(갤럭시노트20과 갤럭시S20 시리즈가) 기본적으로 모두 같을 것”이라며 “S펜이 있는 각진 S시리즈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갤럭시노트 시리즈와 갤럭시S 시리즈의 가장 큰 차별점 중 하나는 크기였다. 전작 갤럭시S10은 6.1인치, 갤럭시S10플러스는 6.4인치로 갤럭시노트10 6.5인치, 갤럭시노트10플러스 6.8인치보다 다소 작았다.
하지만 갤럭시S20 시리즈 중 갤럭시S20은 6.2인치 갤럭시S20플러스는 6.7인치로 커진데다 새로 추가된 최고등급의 갤럭시S20울트라는 무려 6.9인치로 이미 갤럭시노트10과 노트10플러스의 크기를 앞질렀다.
갤럭시노트20이 7인치 이상의 크기로 나오지 않는 이상 더 이상 크기로는 차별을 두기 어렵다. 삼성전자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결국 차별화는 S펜에 달려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10에서 원격 제어기능인 ‘에어액션’ 기능을 비롯해 AR(증강현실) 두들, 비디오 편집 기능 등 한층 강화된 S펜 기능을 선보이면서 판매 호조를 거둘 수 있었다.
갤럭시노트20 역시 S펜 기능의 혁신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갤럭시S20이 갤럭시S10과 이름에서부터 한단계 차이를 두면서 초격차 기술을 선보인 만큼 갤럭시노트20도 갤럭시노트10과는 차원이 다른 S펜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갤럭시노트20의 코드명이 ‘캔버스’로 알려진 것 역시 기대를 키운다. 캔버스가 화폭을 의미하는 만큼 멀티미디어 편집·제작 지원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노트10의 코드명은 ‘다빈치’였다.
갤럭시S20의 흥행 성적이 부진하다는 점은 갤럭시노트20의 차별화가 더욱 절실한 것으로 여겨지는 이유다. 갤럭시S20 판매량은 갤럭시S10의 60%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갤럭시S20 출시 3주 만에 가격이 인하됐다. 이례적 조기 가격인하는 통신사들이 보조금을 확대한 탓이지만 배경에 수요 부진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최근 갤럭시S20의 싱글테이크 등 독점 기능을 갤럭시S10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를 진행한 것도 소비자 유인효과가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019년 갤럭시S10이 출시되고 두 달 이상 지난 다음에야 갤럭시S9에 독점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크기와 S펜의 존재 등으로 갤럭시S 시리즈보다 가격이 높게 매겨지기 때문에 갤럭시노트20 역시 갤럭시S20보다 다소 비쌀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로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할 것으로 여겨지는 데다 최근 출시된 화웨이 P40 시리즈, 애플이 하반기에 선보일 아이폰12 등의 경쟁사 신제품을 고려하면 갤럭시노트20의 경쟁환경은 갤럭시S20보다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