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글로벌 팹리스 상위 10개 기업별 매출. <트렌드포스> |
지난해 세계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가운데 미국 브로드컴이 가장 많은 매출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17일 2019년 매출 기준 상위 10위권에 해당하는 기업들을 발표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2018년과 비교해 실적이 줄었다.
브로드컴은 매출 172억4600만 달러로 1위에 올랐지만 2018년 대비 매출이 7% 감소했다.
2위인 미국 퀄컴은 매출 145억1800만 달러를 보여 2018년 대비 11.3%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화웨이와 유니SOC, 대만 미디어텍 등이 중저가 반도체 경쟁력을 높이면서 퀄컴 반도체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엔비디아는 매출 101억2500만 달러로 3위에 그쳤다. 2018년 대비 매출 감소세는 9.3%로 나타났다. 그래픽카드 재고 부담이 매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미디어텍은 4위를 차지했다. 2018년보다 1%가량 늘어난 매출 79억6200만 달러를 냈다.
뒤이어 미국 AMD와 자일링스가 각각 매출 67억3100만 달러, 32억3600만 달러를 거뒀다. 두 기업은 이번 조사대상에 오른 미국 팹리스 가운데 유이하게 실적 개선을 이뤘다.
트렌드포스는 미디어텍, 노바텍, 리얼텍 등 대만 팹리스들이 2019년 크게 활약했다고 평가했다.
미디어텍 12나노급 반도체는 2019년 보급형 스마트폰에 두루 채택됐다. 노바텍은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기업들에 TDDI(터치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를 공급했다. 리얼텍은 무선통신 시스템(TWS)용 반도체를 통해 2018년 대비 30%의 실적 증가를 보였다.
2019년 팹리스 상위 10개 기업의 총매출은 2018년보다 4.1% 감소했다.
트렌드포스는 미국과 중국 무역갈등이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도 전자제품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2020년에는 팹리스산업 매출이 회복되기 어렵다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