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사장이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조 사장은 지배구조 투명성과 관련해 오너 가운데 가장 먼저 증인채택이 결정됐다. 앞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증인채택도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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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준 효성 사장. |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증인 채택 여부가 주목됐는데 최치훈 사장이 대신 총대를 멨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3일 오전 전체회의에서 조 사장 등 8명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안건을 통과했다.조 사장은 금융감독원 국감에서 지배구조 투명성과 관련해 증인 출석을 요구받았다.
정무위는 14일 금융위원회, 15일 금융감독원을 대상으로 국감을 진행한다.
국회 정무위는 이날 대기업 지배구조와 관련한 금융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조대식 SK사장, 홍완선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도 채택했다.
정무위는 또 박유경 네덜란드기금자산운용 이사는 참고인으로 출석을 요구하기로 했다.
효성은 지난해 금감원 국감에도 이상운 효성그룹 총괄 부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차명계좌 및 분식회계’ 관련한 질의를 받았다.
조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할 경우 금감원이 효성 등 기업들에 직접 회계감리를 수행하고도 분식회계 정황을 포착하지 못했다는 지적과 관련된 의원들의 질의를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효성은 지난 2005년 12월부터 2013년 6월까지 최대 3502억 원에서 적게는 215억 원까지 매년 회계분식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과 조현준 사장은 횡령 배임 및 탈세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부터 재판을 받고 있다.
여야는 국감 증인 채택을 놓고 치열한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야당 측은 재벌기업 오너 경영인 다수를 증인대에 세우려하나 여당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애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이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았으나 현재 증인 채택이 확정된 경우는 조현준 효성 사장이 유일하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등 삼성그룹 지배구조 관련 정무위 출석을 요구받을 것으로 전망됐으나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이 대신 채택됐다.
여당은 문제가 있는 기업인 경우 재벌 총수 대신 전문경영인을 부르는 쪽으로 야당 측과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오너 경영인 증인 채택은 경영권 다툼으로 국민적 비난을 받았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도에 그칠 것이 유력하다.
정무위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국감 출석 요구 건에 대해서는 여야 간사가 추가적인 협상을 한 뒤 오는 7일 의결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