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시간외 거래를 통해 폭락하고 있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9일 오전 2시29분경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직전 거래일보다 26.72%(11.03달러) 떨어진 배럴당 30.25달러에 시간외 거래되고 있다.
▲ 9일 국제유가가 시간외 거래를 통해 폭락하고 있다. |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한때 배럴당 30달러를 밑도는 등 30달러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2016년 2월 이후 4년여만의 최저치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26.42%(11.96달러) 하락한 33.31달러에 시간외 거래되고 있다. 역시 2016년 1월 이후 4년여만의 최저치다.
시장에서는 원유 공급과잉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석유수출국기구와 기타 산유국들의 모임(OPEC+)이 5~6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원유 감산 합의에 실패하자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줄여 가격을 조절하는 대신 판매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이에 앞서 6일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970만 배럴의 산유량을 1천만~1100만 배럴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러시아도 증산 대열에 합류해 저유가 흐름은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들은 국제유가 밴드(변동폭)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20년 국제유가 밴드 전망치를 서부텍사스산 원유 기준으로 배럴당 35~50달러로 낮췄다. 하나금융투자는 유가 20달러시대가 도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