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영국 테스코그룹으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가격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2일 해외언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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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
두 회사는 현재 최종가격 등 세부적 조건에 대해 이견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주식 양수도 계약은 이르면 4일경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홍콩으로 건너가 이번 인수 건을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는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1조 원을 투자받았다.
홈플러스 본입찰은 MBK파트너스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KKR 컨소시엄, 칼라일그룹 등 3파전으로 펼쳐졌다.
MBK파트너스는 인수가로 가장 높은 7조 원 수준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KKR 컨소시엄은 인수가격을 MBK파트너스와 비슷하게 제시했으나 자금조달에 대한 증빙을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라일그룹은 인수가격을 상대적으로 낮게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일찍이 고배를 마셨다.
홈플러스 인수가격은 국내 인수합병 역사상 최고가 기록을 갱신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최고기록은 신한금융지주가 2007년 옛 LG카드를 6조6765억 원에 인수한 것이다.
토종 사모펀드가 7조 원 규모의 대규모 인수합병에서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BK파트너스는 2005년 설립된 지 10년만에 자산 규모가 81억 달러에 이르는 국내 최대 사모투자펀드로 성장했다. MBK파트너스는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도 최대규모의 사모펀드그룹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노동조합과 고용안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임직원 위로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됐더라도 홈플러스의 매각은 완료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홈플러스 노조 관계자는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직원들과 여론이 제기하는 문제에 대해 책임있는 입장을 밝히기를 촉구한다”며 “우선협상대상자가 전향적 태도로 대화에 나선다면 노동조합 또한 선입견 없이 성실하게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뒤 분할매각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마트는 홈플러스의 편의점사업과 기업형슈퍼마켓(SSM)사업에만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리온의 경우 홈플러스 인수가가 애초 예상했던 6조 원보다 높아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말도 나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