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홈쇼핑이 개국 두달만에 '아임쇼핑'이라는 홈쇼핑채널 이름을 바꾸는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아임쇼핑이 중소기업 아이디어 제품과 농수산물을 동시에 판매한다는 취지를 살리는 데 부족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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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7월14일 공영 홈쇼핑 개국식에 참석해 이영필 공영홈쇼핑 대표(가운데)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그러나 채널 이름을 변경할 경우 졸속개국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공영홈쇼핑이 ‘아임쇼핑’이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변경하기 위해 조달청 입찰 통합시스템인 나라장터에 용역업체 모집공고를 올렸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공영홈쇼핑의 온라인과 모바일쇼핑몰이 10월 중에 시작될 예정이라 채널명을 바꿀 지 여부에 대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최종 변경 여부는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객들로부터 혼돈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새로운 채널 이름을 잘 소화시키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채널 변경을 하게 되면 오히려 공영홈쇼핑을 다시 한번 알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영홈쇼핑이 새로운 브랜드 이름을 찾는 이유는 중소기업 제품과 농수산물 판매를 다같이 늘려야 하는 개국 취지를 살리는 이름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오기 때문이다.
공영홈쇼핑은 중소기업 제품과 농수산물 취급 가짓수를 50대 50 비중으로 책정해 미래창조과학부에 그 결과를 보고하도록 돼 있다.
추석이나 설과 같이 명절이 있는 달에 농수산물 판매상품을 늘리는 경우를 제외하고 한해를 기준으로 보면 취급상품에 불균형이 생기면 곤란하다.
그런데 공영홈쇼핑의 채널이름인 아임쇼핑의 ‘IM’은 ‘아이디어 메이드(Idea Made)’의 약자로 중소기업의 혁신적인 아이디어 제품을 판매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또 아임쇼핑은 중소기업유통센터의 전국 오프라인 매장 15곳에도 쓰이고 있어 혼선을 주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 매장은 공영홈쇼핑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이런 사정으로 공영홈쇼핑이 채널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말이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이다.
농림부와 농협 측에서도 아임쇼핑이 중소기업 제품뿐 아니라 농수산물 판매도 주로 하고 있다는 의미를 포함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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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기업유통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아임쇼핑 인천2항면세점' 오프라인 매장. |
공영홈쇼핑의 최대주주는 지분 50%를 보유한 중소기업유통센터다. 하지만 농협경제지주도 공영홈쇼핑의 2대 주주로서 지분 45%를 보유하고 소유하고 있다.
홈쇼핑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영홈쇼핑은 준비 두달 만에 졸속개국을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데 채널이름까지 변경되면 이런 비판에서 더욱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영홈쇼핑은 7월14일 개국한 뒤로 8월20일까지 223억 원 가량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중소기업 제품(56%), 농축산물(30%), 수산물(14%) 순이다.
공영홈쇼핑이 비인기채널(20번대)에 자리잡은 점을 감안하면 이런 성작은 기대보다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영홈쇼핑은 1일부터 350만 가입자를 보유한 1위 케이블사업자인 CJ헬로비전의 ‘헬로TV’에도 송출을 시작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