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개월째 0%대를 기록했다.

장기간 낮은 물가상승률이 이어지면서 경기침체 속의 물가하락을 의미하는 디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9개월째 0%대, 농축수산물 대폭 상승  
▲ 대형 마트의 세일행사에 소비자들이 북적이고 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지난해 8월보다 0.7%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0.8%을 기록한 뒤 9개월째 0%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근원물가는 지난해 8월보다 2.1% 상승해 8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근원물가란 농산물(곡물 제외)과 석유류 등 일시적인 외부 충격에 의해 물가 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한 물가를 의미한다.

농축수산물 물가지수는 채소와 고기류 가격이 크게 상승해 지난해 8월 대비 3.4% 올라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7월 가뭄에 이어 8월에도 무더위가 이어져 대부분의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

품목별로 보면 양파가 74.2% 폭등한 것을 비롯해 마늘(32.3%), 파(48.9%), 무(33.1%) 참외(17%) 등이 큰 폭 올랐다. 돼지고기와 국산 쇠고기도 각각 7.5%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도 전세와 시내버스요금 등의 인상되면서 2% 상승했다.

전세가격이 3.9%, 월세가 0.3% 올라 집세가 전체적으로 2.7% 상승했다. 공공서비스 부문에서 전철요금(15.2%)과 시내버스요금(9.2%) 등 대중교통 요금이 크게 올랐고 학교급식비(10.1%), 공동주택관리비(4.2%) 등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공업제품은 0.1%, 전기·수도·가스는 11.3% 하락했다.

저유가 영향으로 등유(-26.4%), 자동차용 LPG(-22.5%), 경유(-20.1%), 휘발유(-16.0%) 등이 큰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도시가스(-20.2%)와 전기요금(-6.7%)의 하락폭도 컸다.

통계청 관계자는 “8월 들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과 가뭄의 영향이 거의 사라졌고 무더위 영향으로 채소값이 올랐다”며 “물가상승률이 9개월째 0%대에 머물고 있지만 근원물가는 2%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