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20-03-04 08: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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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투자의견도 중립으로 하향 조정됐다.
주력 사업부들의 매출 증가세 둔화를 보이고 있어 새 성장동력을 찾아야 할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오뚜기 목표주가를 86만 원에서 56만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BUY)에서 중립(HOLD)으로 한단계 내렸다.
3일 오뚜기 주가는 49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조 연구원은 “미미한 해외시장 비중, 사업 포트폴리오상 제한적 실적 개선 가능성, 개편이 필요한 지배구조 등을 감안해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렸다”며 “오뚜기는 국내 대표 식품기업이며 안정적 현금 흐름을 보유하고 있지만 성장성이 높은 품목의 이익 기여도, 동종업체와 비교해 해외투자 및 브랜드 노출도가 모두 낮다”고 파악했다.
오뚜기는 올해 매출 2조4120억 원, 영업이익 1521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1.9% 늘어나는 것이다.
조 연구원은 “현금 창출원(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사업부의 매출 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특히 B2B(기업 대 기업) 매출은 최근 코로나19 등 비우호적 외부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성장성이 높고 소비가 꾸준한 라면, 즉석 밥, 냉동식품은 시장 지배력이 낮아 판관비 지출 등의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일 수는 있겠지만 그 시기가 불확실하다는 점이 주가 상승에 걸림돌로 꼽혔다.
조 연구원은 “계열사 흡수합병을 통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경영자원을 효율화 하는 등 기업가치 상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기대는 여전히 있다”며 “특히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오뚜기라면을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종속회사로 거느리게 되면 오뚜기의 영업이익률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봤다.
조 연구원은 “오뚜기가 2017년부터 일부 관계사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핵심 계열사인 오뚜기라면의 편입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그러나 오뚜기라면을 종속회사로 두는 시점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