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노사가 힘을 모아 안전운항 시스템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노사가 안전운항을 위해 비행자료분석(FOQA)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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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조종사들이 안전문제를 지적하는 등 안전운항에 대한 우려가 잇달아 나오자 조종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안전문제를 개선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8월31일 서울 오정로 아시아나타운에서 야마무라 아키요시 안전보안실장, 민성식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위원장, 강성천 아시아나항공 열린 조종사노동조합 위원장과 안전운항 개선을 위한 ‘FOQA위원회 협정’을 체결했다.
FOQA위원회는 비행자료를 분석해 비행 중 발생 가능한 잠재적 위험요소를 찾아낸 뒤 교육을 거쳐 원천적인 위험요인을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국내 항공사 가운데 노사가 협정서를 체결해 FOQA위원회를 운영하는 것은 아시아나항공이 유일하다. 대한항공은 현재 안전보안실을 중심으로 비행자료분석을 하고 있다.
FOQA위원회는 노사 양측 8명으로 구성됐다. 월 1회 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긴급한 상황에서는 위원장이 즉시 소집할 수 있다.
운항승무원의 실제 비행기록에 대해 심사하고 개선책을 해당 운항승무원의 개인 훈련 프로그램에 맞춤식으로 적용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해당 운항승무원에게 불이익이 없으며 심사결과는 오직 운항승무원들의 기량을 향상시키는 데에만 활용된다고 아시아나항공은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6월 FOQA위원회 협정서 체결을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와 열린 조종사노조에 먼저 제안했다.
노조 집행부도 안전문제 개선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해 협정서 체결에 동의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협정서 체결 과정에서 노조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무라 아키요시 부사장은 “처벌이 아닌 운항승무원의 기량을 높여 안전운항을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회사와 조종사 노조가 신뢰를 기반으로 하나가 돼 새로운 차원의 안전관리를 실시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민성식 조종사노동조합 위원장은 “노사 간에 체결하는 비행안전을 위한 첫번째 합의서라는데 큰 의미가 있고 회사 측에서 열린 자세로 응해줘서 좋은 변화를 얻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안전을 위해 노사가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