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맞춤형 혜택을 강화한 새 신용카드를 출시하고 일부 혜택을 구독형 서비스처럼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새 사업모델도 도입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은 현대카드를 빅데이터 전문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개인화시대에 맞춰 데이터 기술역량을 활용한 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1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2월 말 출시된 ‘디지털러버’ 카드가 기존 신용카드와 차별화된 마케팅 및 혜택 제공방식에 힘입어 소비자들에 인기를 모으고 있다.
디지털러버 카드는 고객의 소비성향과 생활방식 등 정보를 현대카드의 빅데이터 기술로 분석해 사용자별로 개인화된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신용카드를 이용하며 더 많은 혜택을 받고 싶은 소비자는 현대카드에 6개월마다 일정 요금을 내고 쇼핑이나 콘텐츠 할인 등 서비스를 추가로 이용할 수도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의 데이터 분석기술로 가입자에게 개인별로 최적화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며 “고객이 선호하는 핵심서비스를 혜택으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영 부회장은 현대카드가 신용카드사의 본업을 넘어 빅데이터 관련된 서비스를 주력으로 삼는 ‘데이터 사이언스 공급자’가 되도록 하겠다는 경영목표를 앞세우고 있다.
카드 설계 단계부터 정기결제 방식의 혜택 제공까지 모두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러버 카드는 정 부회장의 이런 노력이 반영된 결과물로 꼽힌다.
정 부회장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디지털러버 카드에는 현대카드가 앞으로 어떻게 바뀌어갈 지에 관련한 단서가 담겨 있다"며 지속적 변화를 예고했다.
현대카드의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혜택이 고객들에 좋은 반응을 얻는다면 신용카드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금융당국이 최근 카드회사들의 실적 악화를 이유로 카드 혜택을 축소하라고 권고한 만큼 많은 혜택보다 사용자가 실제로 원하는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경쟁요소로 떠올랐다.
사용자가 요금을 내고 이용하는 현대카드의 새 혜택 제공방식도 소비자 수요를 끌어당기는 데 성공한다면 다른 카드회사와 차별화되는 현대카드만의 새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다.
정 부회장이 시도하고 있는 현대카드의 변화는 개인의 취향과 생활방식을 이전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와 들어맞는다.
신용카드 이용자의 소비성향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현대카드가 빅데이터 기술로 개인화시대에 맞춰 혜택을 다양화해 개별 소비자의 수요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카드는 디지털러버 카드 마케팅에도 일반적으로 상품 홍보에는 활용되지 않는 '외로움'을 앞세웠다.
소비자가 취향과 생활방식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외로움이 부정적 감정이 아닌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는 삶의 자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화 중심의 시대 변화가 정 부회장이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 온 현대카드 빅데이터 역량 강화 노력과 만나 현대카드의 새로운 성장기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 대표에 오른 지 올해로 18년 차를 맞는 '최장수 CEO'로 꼽힌다.
하지만 현대카드가 디지털러버 카드를 출시하며 보여준 사례와 같이 소비자와 시대의 변화를 긴밀하게 포착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대카드의 향후 전략은 디지탈 전환과 상품 혁신, 새로운 감각의 마케팅 그리고 글로벌 진출"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