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초대 KEB하나은행장 내정자가 통합은행의 출범을 앞두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함 내정자는 영업통으로 이름이 높아 직접 영업을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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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영주 초대 KEB하나은행장 내정자. |
KEB하나은행은 31일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의 간판을 바꿔다는 등 출범 준비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KEB하나은행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법인으로 9월1일 공식 출범한다.
하나금융은 최근 함 내정자를 포함한 KEB하나은행 임원 67명을 임명하고 조직도 새로 정비했다. 하나금융은 이 과정에서 하나은행의 영업력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KEB하나은행은 현장의 영업본부를 지원하는 영업그룹을 기존 4개에서 6개로 늘렸다. KEB하나은행은 특히 호남영업본부를 호남영업그룹으로 격상하고 경기영업그룹을 신설해 지방 일선의 영업력을 강화했다.
각 영업그룹 대표를 맡은 전무들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영업 분야에서 성과를 낸 인사들로 대부분 임명됐다. 영업그룹 대표들은 하나은행 출신 2명, 외환은행 출신 3명으로 조직 통합을 고려해 배치됐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함 내정자가 영업통인 만큼 영업부문장을 따로 임명하지 않고 직접 영업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며 “영업그룹과 영업본부장들도 경험이 많은 인사들로 선임돼 통합적인 영업력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 내정자는 KEB하나은행의 영업력과 직결되는 자산관리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마케팅그룹 아래 있던 자산관리 분야를 분리해 자산관리그룹으로 만들기도 했다.
KEB하나은행은 국내 첫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도입한 하나은행의 자산관리사업 경쟁력을 물려받게 된다. 함 내정자는 이를 바탕으로 KEB하나은행과 하나대투증권의 자산관리 시너지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하나은행은 하나대투증권과 7월 말 기준으로 복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고객대상통합적금융솔루션(PCIB) 영업점 40곳을 운영하고 있다. PCIB는 개인과 기업고객의 자산관리 서비스에 투자은행(IB)을 더한 것이다.
하나대투증권은 KEB하나은행 출범과 맞춰 9월1일 하나금융투자로 이름을 바꾼다.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은 “종합자산관리기업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만들고 통합 KEB하나은행 출범과 함께 하나금융지주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기 위한 시너지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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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B하나은행 출범식을 앞둔 31일 서울 외환은행 본점에서 관계자들이 간판을 바꾸고 있다. <뉴시스> |
함 내정자는 영업력 강화의 발판이 될 ‘화학적 결합’에도 주력한다.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기업문화를 빨리 하나로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화학적 결합이 빠를수록 영업력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함 내정자는 KEB하나은행에 신설된 변화추진본부에 화학적 결합 관련 업무를 맡긴다. 변화추진본부는 하나은행 인재개발부와 외환은행 경영기획부를 합친 곳으로 조직원들의 융합 지원을 전담한다.
함 내정자는 내정된 뒤 곧바로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을 찾았다. 함 내정자는 비서실장도 외환은행 출신 인사로 임명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KEB하나은행은 지점 수만 945개에 이르는 방대한 현장 영업조직을 보유하게 됐다”며 “함 내정자가 조직문화를 빨리 융합한 뒤 이 영업망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관리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