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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출범을 앞둔 통합 삼성물산 주가를 놓고 전망이 엇갈린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한 통합 삼성물산은 9월1일 출범한다.
통합 삼성물산은 9월2일 첫 이사회를 연 뒤 4일 합병법인 등기, 14일 신주 교부, 15일 신주 상장의 절차를 이어간다.
현대증권은 31일 통합 삼성물산 주가에 대해 추가상승 모멘텀이 많다며 재상장 전 매수를 권고했다.
전용기 연구원은 “제일모직이 3분기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되며 주가순자산비율(PBR) 0.55배로 역사적 최하단에 위치한 삼성물산의 기업가치가 제일모직으로 이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추가 지배구조 개선안, 신사업 확장과 시너지를 창출을 위한 사업재편 가능성 등도 주가상승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연구원은 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나스닥에 상장되면 통합 삼성물산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통합 삼성물산 주가는 삼성물산 주식 재상장을 전후로 주가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제일모직 주가는 삼성물산 주식거래 마지막 날인 지난 26일부터 23.5% 올랐다. 제일모직은 31일 장 후반 7.55%(1만2500원) 급등해 17만8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최근의 제일모직 주가의 상승과 관련해 “통합법인 출범 기대감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유통물량 감소에 따른 수급요인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수급에 의한 주가상승은 삼성물산 주식 재상장일을 전후해 끝날 가능성이 크다며 신중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윤 연구원은 앞으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통합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 연구원은 삼성그룹이 두 회사 합병과정에서 잡음과 부작용, 사회적 비용이 컸던 만큼 투자자의 신뢰도 회복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윤 연구원은 “통합 삼성물산은 내부적으로 합병 시너지를 정당화하는 로드맵을 구상하고, 비대해진 조직 재구성에 집중할 것”이라며 “최종단계인 삼성물산과 삼성전자홀딩스 합병을 위해서도 삼성물산의 본질적 영업가치 개선으로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고 삼성전자 주주가 동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중간금융지주법 통과, 원샷법 통과에 따른 유예기간 적용 등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에 변수가 많아 삼성전자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은 다소 호흡을 두고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통합 삼성물산은 지난 5월26일 합병을 전격 발표한 지 석 달만에 우여곡절 끝에 출범을 앞두게 됐다. 통합 삼성물산은 오는 9월2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경영진 등이 참석해 서초사옥에서 출범식을 간소하게 치른다.
이날 출범식에 앞서 합병 이후 첫 이사회도 열린다. 새롭게 이사진을 꾸리며 이 자리에서 이사회 의장도 선임한다. 이사회 의장으로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이 유력하게 거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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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주화 제일모직 사장과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
사내 이사진은 최치훈·김신 삼성물산 사장, 윤주화·김봉영 제일모직 사장과 함께 이영호 삼성물산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이 포함된다.
사외이사는 장달중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명예교수와 전성빈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권재철 한국고용복지센터 이사장, 이종욱 국민행복기금 이사장, 이현수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로 구성된다.
통합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가 되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분 16.5%로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통합 삼성물산은 2020년까지 매출 60조 원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건설, 상사, 패션, 식음·레저, 바이오 등 5개 사업으로 ‘의식주휴’를 망라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는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앞으로 통합 삼성물산 최대주주로서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지도 관심을 모은다. 통합 삼성물산이 탄생하기까지 이 부회장 승계를 둘러싼 따가운 시선이 많았던 만큼 책임경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기 때문이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물산에서 등기이사를 맡아 경영을 해오다 2008년 비자금 조성의혹으로 특검을 받은 뒤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