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비례대표 정당 ‘열린민주당(가칭)’ 창당을 선언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정봉주 비례정당 '열린민주당' 창당하기로, "민주당 위성정당 아니다"

▲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이 28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비례정당 열린민주당 창당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전 의원은 28일 오전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꼭 가야 할 길을 선택했다"며 "열린민주당을 성공적으로 창당하는 일에 몰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은 아닌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창당 이유로 더불어민주당과 정책 경쟁을 꼽았다.

정 전 의원은 "창당의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중도화, 보수화하고 대야투쟁을 하지 않는 부분과 관련한 비판"이라며 "더불어민주당과 정책적으로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고 더불어민주당과 비례대표에서만 경쟁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정 전 의원은 열린민주당 당이름과 관련해 "노무현, 김대중 정신 특히 노무현과 문재인의 정치를 계승하겠다는 것이 이름에 나타난 것"이라며 "지역에서 민주당과 경쟁하고 대립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비례대표에서 경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열린민주당의 창당준비위원으로서 성공적 창당에 몰두하고 비례대표 순번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며 "저는 이번 21대 총선에서 국회에 들어가는 일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비례정당 창당 의사를 밝힌 손혜원 무소속 의원과 관련해 정 전 의원은 "우리가 오십보, 백보 다 양보하면서라도 용광로 정당을 만들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과 무관하게 절실함 때문에 움직이는 그룹들과는 가급적 다 만나보고 민주 진보진영 분열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전 의원 기자회견에 앞서 김대중 정부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이근식 전 장관이 열린민주당 창당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 전 장관은 열린민주당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다.

이 전 장관은 선언문에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가서는 안 될 길이지만 의석 왜곡과 민심 호도를 막기 위해 결단이 불가피한 시점"이라며 "선거법 개정에 합의한 정당들은 (비례대표 정당 창당을) 해서도 안 되고 또 할 수도 없다"며 "우리가 온갖 비난과 돌팔매를 맞으며 결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비례정당이 승리하기 위해서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이란 지위는 과감히 던져버리겠다"며 "더불어민주당이 더욱 과감하게 나설 수 있도록, 정신을 바짝 차릴 수 있도록 외곽에서 충격파를 쏘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