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민생당 의원이 광주광역시 동구남구을에서 5선에 성공할 수 있을까?

박 의원은 민생당의 낮은 정당지지율을 극복해야하는 데다 다른 민생당 예비후보의 도전도 거세 공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박주선 민생당 의원.

▲ 박주선 민생당 의원.


28일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박 의원은 민생당의 지지율이 낮아 인물론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

박 의원은 20대 전반기 국회부의장을 지냈고 2008년 17대 총선부터 광주 동구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만큼 이번 총선에서 경륜을 앞세운 선거전략을 세웠다.

박 의원측 관계자는 “지역 내 민주당 지지세가 60% 넘게 나오고 있는 데다가 코로나19 때문에 선거활동 자체도 어려워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라며 “오랫동안 지역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해오신 만큼 의원님의 경험을 앞세워 선거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 스스로도 언론과 인터뷰할 때면 여론조사와 민심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박 의원은 국회에 처음 진출한 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남 보성·화순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4선에 도전하는 한영해 새천년민주당 후보를 꺾은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이변을 다짐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예비후보와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큰 차이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 4월 총선에서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

피플네트웍스가 광주 동구남구을 선거구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1월31일부터 2월1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박 의원은 민주당 예비후보인 이병훈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과의 가상 대결에서 12.2%대 49.5%로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예비후보인 김해경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특별위원과 대결에서도 15.1% 대 31.1%로 열세를 면치 못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박 의원이 당시 안철수 대표를 앞세운 국민의당 소속으로 나서 54.7%의 표를 얻으며 당선된 것과 비교하면 유권자들의 표심이 크게 달라졌다.

당 지지율을 놓고 보면 박 의원의 도전은 사실상 달걀로 바위 깨기가 마찬가지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광주 동구남구을의 정당 지지는 더불어민주당이 63.3%로 가장 높았다. 민생당으로 통합한 3개 정당의 지지율을 모두 합해도 10.9%에 불과하다. 여론조사에서 바른미래당은 4.7%, 대안신당은 4.8%, 민주평화당은 1.4%의 지지를 얻었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의 여론조사에서 박 의원의 직무 수행 평가에 관한 질문을 놓고 지역 주민들의 부정적 평가가 45.9%에 이르는 점도 박 의원에게 부담이다.

박 의원으로서는 당장 대안신당 출신으로 민생당 경선 참여를 선언한 김성환 전 광주 동구청장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는 게 급선무다.

김 전 동구청장은 2016년 4월 실시된 재선거에서 당시 국민의당 소속으로 당선돼 2018년 6월까지 광주 동구청장을 지낸 인물로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다.

박 의원이 전략공천을 요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생당이 현역 의원과 새 인물 사이 경선대결로 호남 지역에서 흥행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인용한 여론조사는 CMB광주방송, 투데이광주, 중앙뉴스라인이 공동으로 피플네트웍스에 의뢰해 실시한 것으로 광주광역시 동구남구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의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전체 응답률은 4.5%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다.

박 의원의 직무수행과 관련한 여론조사는 무등일보, 뉴시스 광주전남, 광주MBC가 공동으로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2019년12월27일에 실시한 것으로 광주광역시 동구남구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의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전체 응답률은 15.6%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다.

위 여론조사와 관련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