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이 대화면을 탑재한 태블릿PC로 세계 태블릿PC 시장규모 감소에 대응하고 있다.

대화면을 탑재한 태블릿PC에 전용 키보드를 탑재하는 등 문서작업에서 활용도를 높여 업무용으로 태블릿 정체의 탈출구를 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 태블릿PC 시장 둔화, 대화면 제품은 성장

31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세계 태블릿PC 출하량은 1억6300만 대로 지난해보다 14.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애플, 태블릿 대화면으로 성장정체 탈출 모색  
▲ 12.2인치 대화면을 탑재한 삼성전자 태블릿 '갤럭시노트 프로'.
애플은 올해 상반기에 2360만 대의 태블릿PC를 출하해 31.4%로 시장점유율 1위를, 삼성전자는 1670만 대의 태블릿PC를 출하해 22.2%로 2위를 기록했다.

트렌드포스는 하반기에 애플의 시장점유율이 27.4%로,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18.6%로 각각 감소하며 태블릿PC 출하량이 동반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태블릿PC시장에서 점차 중국산 저가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MS가 윈도10을 탑재한 전용 태블릿 ‘서피스’ 신제품을 내놓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렌드포스는 태블릿PC 시장규모가 감소하며 점차 10인치와 12인치급 화면을 탑재한 대형 제품 중심으로 시장이 개편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애니타 왕 트렌드포스 연구원은 “대화면 스마트폰인 패블릿의 인기가 늘며 7인치대의 소형 태블릿PC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며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4 등 소형 신제품은 큰 판매량을 보이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과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은 대형 태블릿PC 제품을 출시하며 태블릿PC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왕 연구원은 “애플이 올해 4분기에 12.9인치의 아이패드 프로를 내놓고 태블릿 판매량을 끌어올리는데 힘쓸 것”이라며 “삼성전자도 중국업체의 성장에 대응해 8인치 이상의 제품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자전문매체 GSM아레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MS의 새 운영체제 ‘윈도10’을 탑재한 12인치 태블릿 개발에도 나섰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12.2인치 화면을 탑재한 ‘갤럭시노트 프로’를 출시했다.

미국 온라인쇼핑몰 아마존도 자체개발한 태블릿PC ‘파이어’ 시리즈의 12인치 버전 제품 개발에 나선 데 이어 MS도 ‘서피스’ 신제품에 12인치 이상의 대화면 탑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 SA는 최근 세계시장에서 11인치 이상의 화면을 적용한 대형 태블릿PC의 비중이 지난해 1%에서 2019년에는 7%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 대화면 태블릿PC, 업무 활용도 높아져

대화면 태블릿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는 이유는 태블릿PC의 용도가 점차 콘텐츠 소비에서 업무와 교육용 등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렌드포스 연구원은 “태블릿PC는 엔터테인먼트 도구를 넘어 진화하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 여러 용도로 쓰이며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높은 활용성을 보일 것”이라고 예성했다.

  삼성전자 애플, 태블릿 대화면으로 성장정체 탈출 모색  
▲ 전용 키보드를 갖춘 '투인원'형태의 삼성전자 '갤럭시탭S2'(왼쪽)와 MS '서피스 프로3'.
트렌드포스는 태블릿PC가 점차 업무용으로 변화함에 따라 시장에서 키보드를 탑재해 노트북처럼 쓰일 수 있는 ‘투인원’ 제품이 높은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애플은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에 탈착형 키보드와 스타일러스 펜을 탑재해 문서 작성과 읽기 등에서 쓰임새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도 최근 공개한 태블릿PC 신제품 ‘갤럭시탭S2’와 전용 키보드 액세서리를 동반해 출시하고 MS의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기본탑재해 업무 활용성을 높였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신제품은 전용 키보드 액세서리를 장착하면 MS의 ‘서피스 프로3’과 같은 투인원 형태의 태블릿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모바일기기와 PC에서 실시간으로 업무를 연동하는 기능과 멀티태스킹 기능 등을 강화하며 태블릿PC 소프트웨어도 업무 활용성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트렌드포스 연구원은 “애플의 아이패드 프로 출시는 태블릿PC가 업무용 도구로 자리매김하는 데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태블릿PC시장에서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