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헌 KB손해보험 사장이 KB금융 계열사들과 함께 협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KB금융의 복합점포에 조만간 입점해 은행과 증권업을 연계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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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헌 KB손해보험 사장. |
김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복합점포에 입점할 때 고객 입장에서 VIP, 기업파트, 개인고객군 등으로 구분해 다양한 사업모델을 선보이겠다”며 “복합점포 세 군데에서 먼저 운영한 뒤 서서히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복합점포는 은행과 증권사 영업점을 같은 공간에 두고 종합적인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금융지주사들을 대상으로 앞으로 2년 동안 보험사도 복합점포에 입점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에 따라 KB손해보험도 복합점포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KB금융은 현재 KB국민은행과 KB투자증권 영업점을 함께 둔 복합점포 10곳을 두고 있다.
KB금융은 올해 안에 복합점포를 20곳까지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KB손해보험도 복합점포의 영업비중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KB금융 계열사와 연계되는 보험 복합상품을 개발하는 데에도 힘을 쓰고 있다.
김 사장은 “KB손해보험은 KB금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꽤 큰 만큼 다른 계열사 직원들과 함께 1위 보험사가 되기 위한 여러 시도를 하겠다”며 “현재 KB금융 계열사와 연계한 자동차보험 복합상품의 ‘2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KB손해보험은 출범 당시 KB금융의 계열사들과 협력해 구성한 자동차보험 복합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이 복합상품 가입자는 국민은행, KB캐피탈, KB국민카드 등에서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KB손해보험은 국민은행 창구를 통한 방카슈랑스 영업의 활성화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1천 개가 넘는 국민은행 지점들을 영업망으로 활용해 보험영업이익을 올리겠다는 것이다.
KB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에 낸 방카슈랑스 매출금액 가운데 국민은행에서 거둔 매출이 전체의 20.9%에 이른다. 국민은행의 비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0%포인트 증가했다.
KB손해보험은 올해 하반기부터 암보험과 어린이보험 등 장기 보장성보험 상품을 국민은행 영업점에서도 판매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국민은행의 가계 주택대출과 화재보험상품을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현재 주택담보대출잔액 기준으로 시중은행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KB금융 계열사와 연계상품을 내놓는 것뿐 아니라 유휴 부동산을 활용하는 등 여러 시너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