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에서 고졸 CEO 신화가 탄생했다.
이경재 베트남법인장이 오리온 본사 사장에 올랐다.
이 사장은 베트남에서 오리온 초코파이를 '국민 과자' 반열에 올린 일등공신이다.
담철곤 회장은 이 사장을 발탁해 베트남에서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오리온 부진 탈출의 특명을 맡겼다.
◆ 이경재, 오리온 초코파이를 베트남 제사상에 올리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경재 베트남법인장이 한국 오리온 사장에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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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재 오리온 신임 사장. |
오리온 관계자는 “영업 경험이 풍부한 이경재 사장을 선임해 오리온의 한국 매출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재 사장은 고졸 출신 ‘영업통’이다. 이 사장은 이번 인사로 8년 만에 베트남법인에서 본사로 복귀한다.
이 사장은 오리온 초코파이를 베트남 ‘국민 과자’로 키운 인물이다. 그는 베트남 사람들이 오리온 초코파이를 제사상에 올릴 정도로 대중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 사장은 2007년에 베트남법인장으로 취임한 첫해 베트남법인 매출을 2배로 늘렸다. 2013년에는 오리온 베트남법인을 베트남의 최대 제과회사로 키워냈다.
오리온의 베트남법인 매출은 2010년 100억 원을 넘어선 뒤로 지난해 1501억 원까지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에 매출은 840억 원에 이른다.
이 사장이 베트남법인 매출을 끌어올린 비결은 베트남 현지 점주들을 다독이며 공격경영을 추진한 데 있다.
이 사장은 베트남법인 영업사원을 12명에서 2천여 명까지 늘린 뒤로 14만 개에 이르는 점주들을 집중관리했다.
이 사장과 영업사원들은 현지 매장을 직접 찾아 청소와 걸레질을 도왔다. 이런 노력 덕분에 베트남 점주들은 마음을 열고 오리온 초코파이를 진열해주기 시작했다.
이 사장은 1977년 서울 배명고를 졸업한 뒤 오리온에 입사해 줄곧 영업사원으로 근무했다. 이 사장은 오리온에서 대구 경기 부산 지사장을 지낸 뒤 2006년까지 국내 영업담당 임원을 맡았다.
◆ 담철곤, 한국 사장과 베트남법인장 맞바꾼 이유
오리온 한국본사를 이끌던 강원기 사장은 이번에 베트남으로 발령났다. 한국과 베트남 CEO가 맞교환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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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
담 회장은 '영업통'인 이경재 베트남법인장에게 국내 영업 강화를, '마케팅 전문가'인 강원기 사장에게 오리온 브랜드의 베트남 정착을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담 회장은 이 사장을 통해 정체된 오리온의 국내 영업력을 강화하려고 한다. 오리온의 국내 매출은 2012년 8207억 원에서 지난해 7517억 원까지 줄어든 상황에 처해있다.
이 사장은 오래전부터 담 회장으로부터 영업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담 회장은 강 사장에게 베트남 시장에서 오리온 브랜드를 1위 회사로 완전히 정착시키는 마케팅 능력을 보여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강 사장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오리온 글로벌마케팅 부문장을 지낸 ‘마케팅 전문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