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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
온라인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페이스북의 하루 이용자(DAU)가 10억 명을 돌파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11년 만에 거둔 성과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의 진화를 멈추지 않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 페이스북, 하루 이용자 10억 명 돌파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28일 페이스북 계정에 8월23일 기준으로 페이스북의 하루 이용자(DAU)가 10억 명을 넘었다며 이를 기념하는 글과 동영상을 올렸다.
저커버그는 “우리는 방금 중요한 이정표를 지나갔다”며 페이스북이 이룬 성과를 태양계 우주 탐사선인 ‘보이저’(Voyager) 호에 비유했다.
저커버그는 “전 세계 인구의 7분의 1이 친구나 가족과 연결하기 위해 매일 페이스북을 이용한다”며 “하루 이용자 10억 명 돌파는 페이스북이 이제 막 전 세계를 연결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IT전문매체인 엔가젯은 페이스북이 올해 6월 하루 이용자 9억6800만 명을 달성한 뒤 약 2달 만에 3200만 명의 ‘데일리 사용자’를 추가로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엣가젯은 지금까지 나온 온라인 기반 플랫폼 가운데 하루 이용자 10억 명을 달성한 것은 페이스북이 최초라며 ‘전 세계를 묶겠다’던 저커버그의 꿈이 실현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페이스북은 하루 이용자뿐만 아니라 월 실질이용자(MAU) 면에서도 압도적인 글로벌 SNS 1위 기업이다. 올해 7월 기준 페이스북의 월 실질이요자는 14억9천만 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어난 수치다.
◆ 저커버그의 '혁신 DNA'가 페이스북 성장을 이끌어
외신은 페이스북이 성장하기까지 2개의 큰 전환점을 겪었다고 진단했다.
‘스마트폰’으로 시작된 모바일 생태계와 저커버그가 추진하고 있는 ‘인터넷닷오알지’(Internet.org)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이다.
스마트폰 생태계는 2009년을 기점으로 구축돼 페이스북 등 글로벌 SNS의 사업규모를 크게 늘렸다.
저커버그가 애초 생각했던 SNS사업 성공의 기준이 월 실질사용자 수백만 명에서 ‘최소 10억 명’으로 바뀐 것도 스마트폰의 등장 때문이다.
저커버그는 스마트폰과 무선 인터넷이 결합하면 무서운 시너지 효과를 낸다고 보고 인터넷닷오알지 사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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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북은 무인항공기 드론을 이용해 개발도상국에 무선 인터넷 공급사업을 벌일 계획을 세웠다. |
인터넷닷오알지 사업은 무선인터넷 인프라가 미약한 저개발 국가에 페이스북이 인프라구축 비용을 대주는 것을 뼈대로 한다.
인터넷닷오알지 사업은 샤오미 등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가 등장하면서 빛을 내기 시작했다. 나이지리아와 브라질의 경우 스마트폰 이용자 가운데 90%가 페이스북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이 글로벌 1위 SNS로 올라선 뒤에도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페이스북은 올해부터 신문과 TV뉴스 등을 페이스북 플랫폼에서 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편했다.
페이스북은 친구나 가족에게 돈을 보낼 수 있는 송금 기능을 탑재한 데 이어 페이스북 메신저의 역할을 모바일게임 플랫폼으로 확대했다.
페이스북은 조만간 메신저에 문자와 음성을 인식하는 개인비서 'M'을 부가기능으로 추가하기로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저커버그는 우리의 삶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페이스북 안에 집어넣어 이용자를 묶어두려 한다”고 말했다.
◆ 페이스북의 진화는 계속된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의 하루 이용자 수가 10억 명을 넘었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가 하루 이용자 수 10억 명 돌파를 ‘이정표를 지난 것'이라고 짧게 규정한 데서도 알 수 있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의 진화를 재촉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무인항공기(드론)를 이용해 인터넷닷오알지 프로젝트를 확대하려고 한다. 그는 이를 위해 자체 무인항공기 제작 사업도 펼치고 있다.
저커버그는 동영상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드는 작업도 서두르고 있다. 그는 일반 동영상에서 한 단계 진화한 가상현실을 페이스북의 미래 핵심사업으로 지목했다.
저커버그는 이를 위해 올해 2분기 가상현실 사업에 11억7천만 달러를 쏟아 부었다. 저커버그는 2014년 가상현실 기기를 만드는 ‘오큘러스’를 2조5천억 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저커버그가 꿈꾸는 페이스북은 단순히 업계 1위가 아닌 독보적인 SNS가 되는 것"이라며 ”언론은 전세계 인구의 7분의 1이 페이스북을 매일 쓰는데 집중하지만 저커버그는 나머지 7분의 6을 사로잡는 작업을 이미 시작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