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등 여야는 합의를 통해 오후에 열기로 했던 본회의를 순연하기로 결정했다.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가 19일 참석했던 국회 행사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참석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국회에도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애초 김 의원은 24일 본회의에서 대정부질문을 통해 코로나19 확산 대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을 요청하려고 했다.
김 의원은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지금까지 의정활동을 하면서 대정부 질문을 열댓 번 정도 했는데 이번만큼 절박한 적은 없었다”며 “오늘 밤늦도록 원고를 준비해야 할 듯하다”라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 의원은 코로나19 확산 대응을 위한 추경 예산 편성에 적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 의원에게 코로나19 대응은 민주당 내 다른 의원들보다 더 절박한 현안이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민주당의 험지이자 미래통합당의 텃밭인 대구·경북지역의 선거지휘를 맡았다. 김 의원도 대구 수성구갑에 출사표를 던져 5선에 도전한다.
하지만 총선을 50여 일 앞두고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을 펼쳐 열세를 극복해야 하는 시점에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대량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적극적 대면 선거운동을 할 수 없게 됐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4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우리 당은 대면접촉 선거운동을 일시적으로 전면 중단하고 온라인을 통해 선거운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급속확산에 대구·경북 지역경기가 더 크게 타격을 받는 점도 김 의원에게 고민이다. 경기 위축은 정부와 여당을 향한 여론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김 의원은 열세인 지역구 상황에 선거운동까지 발목이 잡혔는데 대규모 추경 편성을 이끌어 지역 내 여당 의원으로서 존재감을 높이는 것 외에는 현재 별다른 선택지가 없어 보인다.
김 의원은 2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추경 편성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대구와 경북 외 지역의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숫자는 조심스럽다”면서도 “방역 및 국민적 심리상태 때문에 오는 경제적 주름살을 생각한다면 (추경 규모가)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수준을 훨씬 뛰어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같은 날 수석·보좌관 회의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추경 편성 추진에 긍정적 태도를 보인 점은 김 의원에게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정부는 지금까지 추경 편성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 왔으나 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예비비를 신속하게 활용하는 것에 더해 필요하다면 국회의 협조를 얻어 추경을 편성하는 것을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
미래통합당도 '선거용'이라며 애초 추경에 강력하게 반대하는 태도를 보였으나 정치적 기반인 대구경북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며 태도를 바꿨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미래통합당은 현재 위기를 전 국가적 위기로 규정하고 당의 모든 역량을 위기 극복에 총동원하겠다”며 “예비비와 추경을 가리지 않고 긴급 재정투입에 협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