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편성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는 즉시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국회에 보고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인영 "정부는 즉시 코로나19 추경안 편성해 국회에 보고해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그는 "24일 본회의에서 국회 차원의 코로나 대책특위를 구성해 비상한 지원방안 마련에 착수하겠다"며 "정부가 긴급히 추경을 보고하고 국회는 심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관련 추경 편성과 관련해 여당과 야당 사이의 협의가 이뤄졌다고 바라봤다.

이 원내대표는 "유성엽 민주통합의원모임 대표가 제안했고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도 협조할 뜻을 밝혀 여야가 추경에 뜻을 함께한다고 판단한다"며 "민주당은 정부 제출 즉시 국회 심의에 착수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를 크게 넘어서고 있다"며 "경제적 측면에서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위협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하방 압력"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추경 편성에 속도를 내야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 원내대표는 "정책과 예산은 타이밍이 중요하기 때문에 민주당은 예비비를 넘어서는 추경 편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며 "3조4천억 원의 예비비를 신속히 집행함과 동시에 추경을 편성해 빠른 시일내 국회에 제출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주 후반 예정된 코로나 종합 경기대책에서 추경의 틀을 제시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관광 등 피해가 집중된 산업분야 지원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대응을 추경 편성의 핵심과제로 꼽았다. 

이 원내대표는 "코로나 방역활동을 폭넓고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진행할 수 있어야 하며 방역체계가 고도화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편성이 되길 바란다"며 "피해가 집중된 관광, 숙박업 등 자영업 피해 규제와 제조업 지원, 소비심리 위축을 막기 위한 내수 진작을 위한 추경편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대구경북지역은 코로나19 피해가 지역 전체로 퍼져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지역경제가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특별한 재정지원이 가능한 추경 편성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예정된 고위 당정청 회동에서 추경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바라봤다.

이 원내대표는 "(추경 편성과 관련해)당연히 논의된다고 보면 되지 않겠느냐"며 "추경을 논의하지 않고 간담회만 진행한다면 그 자리에서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