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노사가 어렵게 임단협에 잠정합의했으나 노조원의 반발에 부딪쳐 노조집행부가 사퇴하는 바람에 노사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한국타이어 노조 집행부는 27일 전국고무산업노동조합연맹 한국타이어 노동조합 명의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해 조합원들의 불만과 현장 여론을 직시하지 못한 점에 깊은 사죄를 드린다”며 전원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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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
노조 집행부는 “사퇴로 분노한 현장여론을 회사 측에 전하겠다”며 “노조는 무기한 폐쇄되고 잠정합의안에 대한 임단협 찬반투표는 전면 취소됐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 노사는 27일 새벽 올해 임단협에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
한국타이어 노사는 생산기능직 기본급 3.94% 인상(정률 인상 2.9%, 정액인상 1.04%), 정기상여금 600% 통상임금화, 월차 폐지 및 연차 현행법 적용, 25년 이상 사원 대상 근속수당 신설(기존 월 11만원→13만원) 등에 잠정합의했다.
회사는은 이번 잠정합의안으로 실질임금 8.84%을 인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 노조는 잠정합의 이후 29일부터 31일까지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계획을 잡아놓았다.
그러나 현장에서 잠정합의안에 거세게 반발하면서 노조 집행부는 전격적으로 사퇴를 결정했고 노사가 어렵게 마련한 잠정합의안은 사실상 무산됐다.
한국타이어 노사는 올해 임단협 과정에서 노조가 파업 결의까지 하는 등 갈등을 겪었다.
한국타이어 노사가 다시 협상을 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노조 집행부 사퇴로 새로운 집행부 선출이 우선돼야 하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아직 협상이 무산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협상을 재개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