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그룹이 3세인 주지홍(38) 사조대림 총괄본부장으로 경영권 승계를 사실상 끝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주진우 회장이 19일 사조산업 주식 50만 주(10%)를 시간외매매를 통해 주당 6만6천 원씩 모두 330억 원을 받고 사조시스템즈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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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지홍 사조대림 총괄본부장. |
이로써 주진우 회장이 보유한 사조산업 지분은 기존 29.94%에서 19.94%로 줄어들었다.
반면 사조시스템즈는 사조산업의 주식 11.97%를 보유하게 돼 사조산업의 2대주주로 올랐다.
사조시스템즈의 최대주주는 주지홍 사조대림 총괄본부장이다. 주 본부장은 사조시스템즈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
사조시스템즈는 8월 초 사조오양 지분 전량을 장내 매각해 150억 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했는데, 이번에 사조산업 주식 매입에 쓴 것으로 보인다.
사조해표는 19일 사조산업 주식 25만 주를 시간외매매로 팔았다. 이 과정에서 주 본부장이 10만 주를, 사조시스템즈 계열사 캐슬렉스제주가 15만 주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주 본부장은 사조산업의 지분을 1.87%에서 3.87%까지 늘렸다.
사조산업의 지분을 보유한 사조시스템즈(11.97%)와 사조인터내셔날(6.78%)과 주 본부장 개인지분을 모두 합치면 22.62%에 이르러 주 본부장이 사조그룹 전체의 경영권을 사실상 지배하게 됐다.
사조그룹은 사조산업을 정점으로 사조해표, 사조대림, 사조오양, 사조시스템즈를 계열사로 두는 수직적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김승 SK증권 연구원은 “주지홍 본부장의 사조산업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면서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주 본부장은 연세대학교 사회학과와 미국 미시건대학교 경영대학원(MBA)를 졸업했다. 그는 컨설팅업체인 베어링포인트에 근무하다 2006년부터 사조인터내셔날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