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0-02-18 14:2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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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호영 피에이파마 대표이사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허 대표는 미국에서 5번의 기업공개(IPO)를 이끈 경험이 있다.
허 대표는 글로벌제약사가 원하는 것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피에이치파마 상장을 바탕으로 기술수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허호영 피에이치파마 대표이사.
18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기업 가운데 피에이치파마가 부각되고 있다.
피에이치파마는 지난해 12월 기술특례 상장의 첫 관문인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고 17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올해 상반기 내에 코스닥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특례 상장이란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에 한해 외부 검증기관을 통해 심사한 뒤 수익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상장의 기회를 부여하는 제도다.
피에이치파마는 전임상 또는 임상단계의 후보물질을 도입해 임상을 진행한 뒤 기술이전하는 것이 주력 사업모델인 바이오기업이다. 2015년 설립됐음에도 불구하고 5개의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미 기술수출 성과도 냈다.
피에이치파마가 더욱 주목을 받는 것은 허호형 대표가 미국에서 5번의 바이오기업 기업공개에 성공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허 대표는 미국 다트머스대학교와 코넬대학교에서 세포유전학과 의학학위를 받은 연구자 출신으로 사노피, 존슨앤존스 등 글로벌 제약사를 두루 거쳤다.
특히 사이톰엑스, 제론, 바이오파사이언스에서 등 5개 바이오기업의 기업공개와 5개의 인수합병(M&A)에 성공해 세계 바이오업계에서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구자용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피에이치파마는 허 대표 외에도 다국적 신약 개발 전문가가 모여있는 ‘어벤저스’ 같은 바이오기업”이라며 “바이오 투자자들을 들뜨게 하는 기술수출 경험 측면에서 본다면 피에이치파마 사업개발 인력들의 누적 계약건수는 이미 100건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허 대표와 피에이치파마 인력들의 경험은 향후 기술수출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허 대표는 오랫동안 글로벌 제약사에서 신약 연구개발을 직접 진행했던 만큼 글로벌 제약사가 원하는 신약 후보물질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 또 미국의 의약품시장 상황이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관한 경험이나 이해도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허 대표는 지난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바이오 메디컬 혁신 콘퍼런스’에서 “최고의 치료제 개발을 위해 세계 모든 지역에서 최고의 신약 후보물질이나 자원 그리고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의 혁신기술 이전, 통합이 보편화 될 것”이라며 “우리는 세계적으로 노령인구가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녹내장, 비알콜성지방간염, 항암제 분야를 목표 시장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가장 기대를 받고 있는 신약 후보물질은 녹내장 치료제 ‘PHP-201’이다.
PHP-201은 국내 임상2상에서 안압강하 효과가 확인됐으며 올해 상반기 임상3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판권은 2019년 6월 아주약품에 60억 원 규모로 팔았고 현재는 아시아를 포함한 글로벌 기술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호중구 활성 억제제 ‘PHP-303’와 표적항암제 ‘Torpedo’ 등도 기술수출이 기대된다. PHP-303는 임상2상, Torpedo는 전임상단계를 거치고 있다.
구 연구원은 “피에이치파마는 현재 보유한 신약 후보물질만으로 향후 3년 동안 신규 기술이전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며 “경험이 많을수록 검증의 수준은 높아지고 신약 개발의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에서 피에이치파마는 끊임없는 신규 기술이전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