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이른바 현대차그룹 3인방의 주가가 환율 효과로 오랜만에 반등했다.
현대차 주가는 25일 전날보다 3.51% 오른 14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차 주가는 장중 한때 15만 원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현대차 주가가 장중 15만 원대까지 오른 건 3일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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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주가도 일제히 올랐다.
기아차 주가는 19일 이후 3거래일 연속 떨어졌지만 이날 4.85% 반등해 4만755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모비스 주가도 18일 이후 4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하다 이날 1.8% 상승한 19만8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주가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반등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7원 내린 1195.3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00원까지 오르며 3년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가는 2010년 7월 이후 최고치인 1199원이었다.
원엔 재정환율도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100엔당 1천 원대로 올라서는 등 현대기아차에 우호적인 환경을 이어갔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육박하면서 대표 수출주인 자동차 업종에 긍정적”이라며 “특히 기아차는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영업이익이 2.6% 증가하는 대표적 수혜주로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21일 “예상된 중국에서 판매부진보다 예상치 못한 원달러 환율 급등에 더 주목할 시점”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현대차와 기아차의 순이익은 각각 7%와 10%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주가는 7월20일 장중 12만3천 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그 뒤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현대차가 사상 첫 중간배당을 시행하는 등 주주친화정책을 펼치면서 조금씩 오르고 있다.
세 회사의 주가가 오른 데는 현대차그룹이 최근 진행된 서울의료원 부지 공개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초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통해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한전부지 인수 후 겪은 후폭풍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현대건설이 최종적으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하반기 나란히 주력모델의 신차를 출시하는 점도 주가 반등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9월 신형 아반떼를, 기아차는 신형 스포티지를 각각 출시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