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4월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대호 안양시장의 비리 의혹을 들고 나왔다.
최 시장이 특정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주장인데 이를 쟁점화 해 민주당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고 여권 심판론을 지역구에서 불붙일 의도로 풀이된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심 원내대표의 지역구 동안을에서 벌어지는 심 원내대표와 최대호 안양시장 사이 공방이 총선 때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도 보도자료를 내 “최 시장이 의혹을 놓고 해명한 내용들이 대부분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최 시장을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최 시장은 심 원내대표의 의혹 제기를 두고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하면서 허위사실을 유포한 만큼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심 원내대표도 최 시장의 주장에 반박을 이어가고 있어 두 사람 사이 공방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 문제가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안양지역 정치권은 민심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최 시장 관련 의혹이 민주당 총선 예비후보들과 직접적 관련은 없다. 하지만 청와대나 여권 소속 지방자치단체장 등이 얽힌 문제가 총선 표심에 영향을 준 사례가 적지 않은 만큼 심 원내대표의 공세에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심 원내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 공격에 나선 것을 두고 총선전략의 일환으로 보는 정치권의 시선이 있다.
4월 총선에서 이전과 달리 민주당 후보와 격전이 예상되는 만큼 민주당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고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라는 것이다.
심 원내대표는 동안을에서만 내리 5번 당선된 중진의원으로 국회부의장을 지내는 등 화려한 정치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동안을에서 그의 지지율은 18대 총선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게다가 4월15일 치러지는 21대 총선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이재정 민주당 의원과 겨뤄야 할 것으로 예상돼 지역구를 지키는 일이 더 어려워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심 원내대표는 이 의원보다 지지율이 열세인 것으로 평가된다. SBS가 1월말 안양을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출마 예상자들의 가상대결에서 심 원내대표는 30.9%의 지지를 얻어 41.3%의 지지율을 보인 이재정 의원에 오차범위 밖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양 동안을의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당내 공천경쟁이 진행중인 만큼 최 시장 의혹에 관한 직접적 언급을 피한 채 거리를 두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민주당 후보가 결정된 뒤 본선을 치를 때 이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은 남아있다.
심 원내대표는 6일 기자회견을 통해 처음 최 시장의 비리 의혹을 꺼냈다. 안양시가 최 시장과 관련이 있는 건설사가 매입한 땅의 용도변경을 놓고 특혜를 줬다는 것이다.
최 시장은 심 원내대표의 의혹 제기를 놓고 ‘허위사실 유포’라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강경한 대응방침을 내놨다.
최 시장은 건설사와 관련이 없으며 구체적 특혜내용인 부지의 용도 변경은 전임 시장 때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심 원내대표도 바로 의혹 제기는 합리적 의심에 따른 국회의원의 정당한 활동이라며 받아쳤다.
안양 동안을 총선 예비후보의 지지율 조사는 SBS 의뢰로 여론 조사기관 입소스가 1월28~30일 3일 동안 경기도 안양시 동안을 거주 유권자 가운데 18세 이상 5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이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상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