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7년 만에 가장 작았다. 반도체 가격 하락과 수출 부진의 여파로 풀이된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치 통계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599억7천만 달러 흑자로 22년째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 부산항 신선대부두 수출입 화물. <연합뉴스> |
다만 2012년(487억9천만 달러) 이후 7년 만에 흑자폭이 가장 작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으로 세계경기가 둔화되고 우리 주력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경기 부진 등의 여파로 크게 감소했던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상품수출은 5619억6천만 달러로 전년보다 10.3% 줄었다.
같으 기간 상품수입은 4851억1천만 달러로 6.0% 감소했다.
유가 하락과 반도체경기 부진에 제조용 장비 수입이 줄어든 탓이다. 수출 부진이 수입 부진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상품수지는 768억6천만 달러 흑자로 흑자폭이 전년보다 332억3천만 달러나 감소했다.
서비스수지와 본원소득수지는 개선됐다.
지난해 서비스수지 적자는 230억2천만 달러로 전년보다 적자폭이 63억5천만 달러 줄었다.
여행수지 적자가 2018년 165억7천만 달러에서 지난해 106억7천만 달러로 줄은 영향을 받았다. 중국인과 일본인 입국자 수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중국을 중심으로 입국자 수가 크게 증가한 반면 한국과 일본의 무역분쟁 이후 일본으로 가는 여행객 수가 급감하면서 출국자 수가 정체됐다”고 설명했다.
운송수지도 16억2천만 달러 적자로 2018년(25억1천만 달러 적자)에서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122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금과 해외투자잔액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배당수입과 이자수입은 각각 266억8천만 달러, 182억4천만 달러로 모두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609억5천만 달러 늘어났다.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55억3천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105억7천만 달러 각각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한 달만 보면 경상수지는 43억3천만 달러 흑자를 내 8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 부진의 영향으로 상품수지 흑자가 1년 전보다 16억 달러 줄은 50억3천만 달러로 나타났다. 서비스수지는 25억 달러 적자로 1년 전보다 적자폭이 6억5천만 달러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