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출시한 신형 스파크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한동안 기아차 모닝의 독주였던 경차시장의 판도가 바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GM은 지난달 6년 만에 스파크의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기아차는 이에 맞서 모닝에 새로운 트림을 추가하고 할인폭을 늘려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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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이 지난 7월1일 신형 스파크를 소개하고 있다. <뉴시스> |
20일 한국GM에 따르면 현재 신형 스파크를 생산하고 있는 창원공장에 신형 스파크 주문이 8500대나 들어왔다.
한국GM은 이런 추세라면 8월 말까지 주문량이 1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GM은 신형 스파크를 앞세워 8월 경차 판매1위를 탈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파크가 모닝을 제치고 경차 판매1위에 오르면 2007년 12월 이후 8년 만이다.
모닝은 2008년 경차 기준이 기존 800㏄에서 1000㏄로 바뀌면서 경차로 편입된 뒤 지금까지 선두를 놓치지 않고 있다.
지난달에도 경차 판매1위는 7300여 대 판매된 모닝이 차지했다. 스파크는 3천여 대에 그쳐 2위에 머물렀다.
한국GM은 신형 스파크를 출시하며 판매비중이 높은 주력 트림의 가격을 이전모델보다 9만~23만 원 내렸다. 여기에 첨단사양이 추가된 최고급 트림의 가격 인상폭도 13만 원으로 최소화했다.
최근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연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에코모델의 인기도 높다. 사전계약 차량 가운데 에코모델이 15%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모델의 연비는 리터당 15.7km다.
한국GM은 신형 스파크 개발에 5년이 넘는 기간을 투입했다. 이전모델에 비해 디자인과 상품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아차도 모닝의 신형 트림을 출시하고 할인폭도 확대했다.
기아차는 ‘모닝 스포츠’를 지난 10일 출시했다. 주 고객인 20~30대 젊은층을 잡기 위해서다.
기아차는 이달부터 모닝의 할인폭도 늘렸다. 기아차는 8월 모닝을 사는 고객에게 5가지 할인혜택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빅5 패키지 구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최고 86만 원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모닝의 크기는 전장 3595mm, 전폭 1595mm, 전고 1485mm이며 신형 스파크의 크기는 전장 3595mm,전폭 1595mm, 전고 1475mm이다.
두 차량의 크기가 거의 같지만 신형 스파크의 차체 높이가 모닝보다 10mm 낮아 안정감이 느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형 스파크보다 45㎜나 줄었다.
신형 스파크는 경차 최초로 차체 71.7%에 고장력 강판과 초고장력 강판이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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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차의 모닝 스포츠. |
단순 공인연비는 모닝이 앞선다. 신형 스파크는 리터당 14.8~15.7㎞, 모닝은 리터당 14~16.2㎞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스파크는 2만8990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9% 하락했다. 같은 기간 모닝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줄어든 4만9987대 팔렸다.
올해 들어 경차의 판매량이 주춤하지만 8월부터 판매량이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점쳐진다.
당초 올해 말 종료 예정이던 경차 취득세 감면이 연장된 점도 경차시장 경쟁에 불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지방세특례제한법 67조 1항에 따라 비영업용 경차는 2015년 12월31일까지만 취득세를 면제받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행정자치부가 20일 취득세 감면을 연장했다.
경차는 배기량 1000㏄ 미만으로 전장 3600mm, 전폭 1600mm, 전고 2000mm 이하인 차를 의미한다.
정부는 현재 경차에 대해 차량가격(공급가격)의 4%인 취득세를 감면해 주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