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 반기 영업이익 처음으로 금호타이어 앞서  
▲ 강호찬 넥센타이어 사장과 김창규 금호타이어 사장(오른쪽).

넥센타이어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에서 금호타이어를 또 제쳤다.

올해 2분기 실적을 놓고 보면 넥센타이어는 늘었으나 금호타이어는 감소했다. 두 회사는 북미시장에서 판매실적의 희비가 갈렸다.

넥센타이어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671억 원, 영업이익 556억 원을 거뒀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7.8%, 영업이익은 14.1% 늘어났다.

넥센타이어는 타이어업체 빅3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넥센타이이어는 이로써 올해 상반기에 매출 9110억 원, 영업이익 1069억 원을 낸 것으로 집게됐다.

넥센타이어가 반기 기준으로 영업이익에서 금호타이어를 앞선 것을 이번이 처음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미국이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면서 수혜를 받아 북미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초고성능(UHP) 타이어의 글로벌 매출이 전년 대비 14% 증가하고 OE(기본형 출고타이어) 판매가 6% 늘어난 것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넥센타이어는 다른 회사들과 달리 북미매출 비중이 높아 중국 타이어시장의 부진에도 실적을 늘릴 수 있었다.

국제무역위원회가 지난달 15일 중국산 타이어에 31%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면서 한국 타이어회사들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졌다.

넥센타이어는 미국매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다른 회사들보다 미국시장의 호재를 더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넥센타이어는 중국매출이 전체의 7% 정도에 그치지만 미국매출 비중은 28%나 된다.

반면 금호타이어는 2분기에 부진한 경영성적표를 내놓았다. 금호타이어는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에 비해 50% 이상 줄었다.

금호타이어는 2분기에 매출 7845억 원, 영업이익 553억 원, 당기순이익 161억 원을 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 매출은 12.4%,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1.17%, 69.29% 줄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상반기 매출 1조5389억 원, 영업이익 993억 원, 당기순이익 224억 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12.3%,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0%, 73.71% 감소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북미지역과 신흥시장에서 판매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부진했다”며 “타이어시장의 경쟁심화로 판매단가도 하락하고 있어 매출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영업이익 3584억 원으로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를 포함한 국내 타이어 3사 가운데 가장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지난해 영업이익을 보면 금호타이어 3580억 원, 넥센타이어 2090억 원으로 두 회사의 영업이익 차이는 1800억 원이나 됐다.

하지만 금호타이어가 뒷걸음질하고 넥센타이어가 약진하면서 올해 이 차이가 크게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