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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정 명예회장은 비리와 부패로 얼룩진 FIFA를 개혁하는 데 선봉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은 17일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샹그릴라 호텔에서 내년 2월26일 치러지는 FIFA 회장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 6월3일 제프 블라터 현 회장이 사임의사를 밝힌 뒤 국제 축구계 인사들과 여러 차례 만나며 회장직에 출마할 의사를 굳혔다.
정 명예회장은 FIFA가 이번 회장선거를 통해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상식’과 ‘투명성’, 책임성‘ 등의 키워드를 출사표에 담았다.
정 명예회장은 “현재 FIFA는 비리와 부패로 얼룩져 있다”며 “이 책임은 주앙 아벨란제와 제프 블라터로 이어지는 40년 동안의 축구계 파벌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은 “1904년 FIFA가 처음 문을 연 파리에서 FIFA 개혁의 첫 걸음을 떼려 한다”며 “20년 동안 FIFA의 개혁을 줄곧 주장해 온 제가 차기 회장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정 명예회장은 FIFA 회장에 오를 경우 4년 단임 임기만 채우고 물러나겠다고 약속했다. 4년이면 부패한 FIFA의 인적, 구조적 쇄신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명예회장은 또 월드컵의 TV중계권료와 입장권 판매 등 FIFA의 수익사업 처리과정을 투명하게 전환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자축구 월드컵의 위상도 드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FIFA의 각급 직위에 여성의 대표성을 더 강화하겠다”며 “회장을 비롯해 실무 임원진들의 연봉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은 1993년 대한축구협회 회장으로 취임하며 축구계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1994년 아시아인 최초로 FIFA 부회장에 선출된 뒤 2009년까지 임기를 이어갔다. 2002년 열린 ‘2002 FIFA 월드컵 코리아-재팬’의 한국측 조직위원장도 역임했다.
정 명예회장은 미쉘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와 FIFA 회장을 놓고 3파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의 축구전문 도박 사이트들은 정 명예회장의 당선 가능성을 플라티니나 후세인 왕자보다 낮게 점치고 있다. 그러나 그가 가장 영향력있는 후보 가운데 한 명이라는 사실에 동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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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
정 명예회장이 FIFA 회장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하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지지의사를 밝혔다. 정 명예회장과 정몽규 회장은 서로 사촌이다.
정몽규 회장은 “(정 명예회장이) FIFA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축구 가족을 포함한 국민 여러분과 세계 축구인들의 적극적 관심과 지지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FIFA 회장은 ‘세계 축구대통령’으로 불리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의장과 함께 스포츠계 인사 가운데 글로벌 인지도가 가장 높은 자리 중 하나다.
FIFA 회장 선거는 2016년 2월26일 FIFA 본부가 위치한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다. 후보등록 마감기간은 올해 10월26일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