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탁 핀크 대표이사 사장이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의 시너지를 통해 새 금융서비스를 선보인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할까?
권 사장의 임기는 올해 3월까지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권 사장은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의 협력을 성공적으로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 사장은 핀크 대표이사에 오른 지 6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핀크만의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내놓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11월 통신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용평가 지수인 ‘T스코어’를 개발하고 ‘대출 비교서비스’를 출시했으며 대출 비교서비스 출시 이후 제휴 금융회사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토스, 핀다, NHN페이코, 뱅크샐러드에서도 대출 비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핀크는 금융기관 6곳과 제휴를 맺고 있다. 2019년 12월30일 기준으로 토스(9곳) 다음으로 제휴 금융기관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
권 사장은 올해부터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의 시너지를 더 끌어올려 통신데이터에 기반한 혁신상품을 개발해 핀크의 성장 돌파구를 찾겠다는 계획을 세워 둔 것으로 파악된다.
다양한 통신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이 핀크 지분 49%를 지닌 대주주인 점을 활용해 핀크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핀크 관계자는 “SK텔레콤의 T전화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송금서비스도 선보이는 등 SK텔레콤과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SK텔레콤의 PASS 인증서비스에 금융서비스를 결합한 상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핀크의 강점을 제대로 활용할 적임자로 꼽히고 있기 때문에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권 사장은 1994년 SK텔레콤에 입사해 유통기획팀, 마케팅전략팀 등에서 일하다 하나카드와 SK텔레콤의 합작회사인 하나SK카드를 세우는 일에 참여했다.
2016년에는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의 두 번째 합작회사인 핀크의 틀을 만드는 조인트벤처 추진단에서 SK텔레콤쪽 프로젝트 총괄단장을 맡기도 했다.
2016년 출범 당시 핀크는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의 합자회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SK텔레콤의 통신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선보이며 빠르게 시장에 정착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가입자 수 확보 측면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핀크 가입자 수는 현재 250만 명 정도다. 토스(1600만 명), 뱅크샐러드(600만 명)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17년 설립 이후 적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SK텔레콤과 협력 범위를 넓힌다면 가입자 수 증가를 통해 흑자전환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핀크는 2019년 3분기까지 순손실 123억1400만 원을 내고 있다. 설립 첫 해인 2017년 순손실 156억2700만 원, 2018년 순손실 178억1200만 원을 봤다.
권 사장은 지난해 7월 대표이사에 올라 임기가 올해 3월 끝나는데 짧은 임기를 보장받았다는 점에서도 대표이사 자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나금융지주는 보통 계열사 대표이사에 2년의 임기를 보장하고 있다.
핀크 관계자는 “올해 3월 주주총회 일정에 맞춰 대표이사 임기를 정하다 보니 권 사장의 임기가 짧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관계회사 경영관리위원회를 통해 관계회사의 대표이사 선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3월 열리는 주주총회 일정 등을 고려하면 1월 말 쯤 권 사장의 연임 여부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