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 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국내 경기를 놓고 부진은 완화될 가능성은 보이지만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9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2020년 1월호를 통해 “일부 경제지표는 경기부진이 완화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 경제는 낮은 성장세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KDI "경기부진 완화 가능성은 보이나 아직은 지켜볼 때"

▲ 한국개발연구원 로고.


2019년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 동안 국내 경기가 ‘부진’한 상태라고 판단했지만 이번 보고서에서는 경기가 살아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소비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2019년 11월 소매판매액 증가율이 2019년 10월보다 1.7%포인트 높은 3.7%로 집계됐다.

한국개발연구원은 “11월 서비스업생산도 2019년 10월의 증가율 0.8%보다 높은 2.5%의 증가율을 보였다”며 “2019년 12월 소비자심리지수도 기준치인 100을 웃도는 100.4로 집계돼 소비의 완만한 개선흐름이 앞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한국개발연구원은 투자와 제조업 분야의 경제동향을 놓고는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건설투자는 건축부문의 감소세가 지속돼 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9년 11월 건설기성(실제로 시공한 건설실적의 평가금액)은 토목부분의 증가세가 유지됐으나 주택부문을 중심으로 한 건축부문에서 지난달보다 4.7% 감소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019년 11월 선박과 항공기를 제외한 설비투자는 2.3% 감소해 2019년 10월과 비슷한 흐름을 보여 감소세가 이어졌다.

전산업생산은 광공업생산이 감소했지만 서비스업생산이 더 많이 증가해 2019년 10월의 감소세에서 11월에는 증가로 전환됐다. 전산업생산의 2019년 11월 전월대비 증가율은 1.2%로 집계됐다.

제조업 분야는 재고율이 소폭 올랐다. 2019년 10월 제조업 재고율은 115.6%였으나 11월 116.4%를 보였다.

한국개발연구원 관계자는 “설비투자는 항공기 등 일시적 요인과 기저효과를 이유로 보합 수준을 보인 가운데 국내 기계 수주 등 선행지표는 향후 설비투자의 개선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현재 경기흐름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횡보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어 아직까지 경기 회복이 가시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대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