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철 현대리바트 대표이사가 ‘온라인 매출 2천억 원’ 목표 달성을 위해 새로운 소비자층 확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주택 거래량 감소로 매출 확대에 제한이 따르는 가정용 가구시장에서 눈을 돌려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중소형 사무용 가구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9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청년창업과 인생2모작 등 창업시장이 커지면서 작은 사무실, 1인사무실에 필요한 중소형 가구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중소기업벤처부에 따르면 해마다 새롭게 설립되는 법인 수가 2016년 9만6155개, 2017년 9만8420개, 2018년 10만2042개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9년 1월부터 10월까지 신설법인 수도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9% 늘어났다.
최근 온라인으로 가구를 사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소형 사무용가구 온라인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크다.
윤기철 대표는 중소형 사무용 가구의 판매채널을 온라인으로 확대해 온라인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사무용가구 매출 증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을 세웠다.
현대리바트는 현재 리바트몰을 비롯해 홈퍼니싱 브랜드 윌리엄스소노마, 포터리반, 포터리반키즈, 웨스트엘름의 등 모두 5개의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윤 대표는 이에 더해 올해 1월 말 중소형 사무용가구 브랜드 ‘리바트 하움’의 전용 온라인쇼핑몰을 열 준비를 마쳤다.
리바트 하움 온라인몰에서는 책상, 수납장, 라운지, 소파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500여 가지 상품을 똑같이 판매한다.
리바트 하움 온라인몰을 열면 현대리바트는 홈퍼니싱 등 인테리어부문에 더해 사무용 가구부문에서도 전문쇼핑몰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리바트 하움이 처음부터 중소형 사무실 가구 수요를 겨냥해 나온 저가 브랜드라는 점을 생각하면 온라인몰을 통한 시너지효과는 더욱 클 수 있다.
편하고 실속 있는 쇼핑을 추구하는 온라인쇼핑족들의 요구에 들어맞는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 온라인쇼핑이 주요 소비패턴으로 자리 잡았지만 여전히 고급 제품, 비싼 제품은 직접 눈으로 보고 사는 비중이 높은데 리바트 하움 제품은 현대리바트의 고급 사무용가구 브랜드인 ‘리바트 오피스’ 제품들보다 가격이 50~70% 싸다.
윤 대표는 2019년 11월 말 임원인사를 통해 현대리바트의 새 대표에 올랐다.
그 뒤 현대리바트의 사업구조를 B2C(소비자와 기업 사이 거래)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온라인사업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24년까지 온라인사업부문에서 한 해 매출 2천억 원을 내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현대리바트는 최근 기존 웹(WEB) 바탕의 온라인몰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에 최적화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개선했는데 앞으로 리바트몰의 추가 리뉴얼과 온라인 서비스센터 도입 등을 추진할 계획을 세워뒀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종합 건자재기업 현대L&C와 협업한 ‘리모델링 패키지’ 제품의 온라인 판매도 검토하고 있다.
통계청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가구 분야 온라인쇼핑 한 해 거래액은 2017년 2조6118억 원에서 2018년 3조1334억 원으로 약 20% 늘어나는 등 해마다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리바트 하움의 주요 타깃층은 신생 스타트업”이라며 “그동안은 B2B 판매망을 넓히는 데 주력해왔는데 전용 온라인몰을 시작으로 B2C 판매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