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2020-01-07 16:2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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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고사양 게이밍 모니터를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에서 공개하며 세계 게이밍 모니터시장에서 입지 확대를 추진한다.
게이밍 모니터는 고사양이 요구돼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으로 팔리고 있어 수익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 삼성전자 ‘오디세이 G7’ 모니터 제품 사진. < 삼성전자 >
삼성전자는 2019년 3분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CES 2020'을 발판으로 시장 입지를 더욱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0에서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의 새 제품 G7과 G9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선보이는 제품이 기능에서 앞서있는 만큼 관람객의 눈길을 끌 것으로 자신한다.
오디세이 G7과 G9에 적용된 QLED(퀀텀닷 디스플레이) 커브드 패널의 곡률은 세계 최고 수준인 1천R 곡률이다. 이를 통해 중앙부터 최외곽 화면까지 균일한 시청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오디세이 G9에는 최대 1천nit 밝기와 5120x1440(듀얼 QHD)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오디세이 G9에 탑재된 디스플레이 밝기는 게이머들이 중시하는 HDR(밝은 곳은 더 밝게,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만들어 사람이 실제 눈으로 보는 것에 가깝게 밝기의 범위를 확장시키는 기술)을 실감나게 구현할 수 있는 최대 수준이다.
또 이번 신제품에는 게이밍 모니터의 최고 사양인 1ms(0.001초) 응답속도와 240Hz 고주사율, 지싱크 호환 등이 모두 탑재됐다.
삼성전자는 CES에서 제품을 공개한 뒤 올해 4월부터 한국과 미국, 유럽 등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삼성전자는 게이밍 모니터시장에 뛰어든 2016년부터 빠짐없이 CES에 참여해 해마다 신제품을 공개하고 있는데 이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세계 게이밍 모니터시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그런 노력으로 삼성전자는 게이밍 모니터의 강자였던 대만의 에이서, 국내 알파스캔, 미국의 델 등을 제치고 2019년 3분기에 금액 기준으로 세계 게이밍 모니터시장 점유율 17.6%를 차지하며 1위로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이미 TV나 노트북, 일반 모니터 등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단기간에 게이밈 모니터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TV뿐만 아니라 노트북 등 게이밍 모니터가 아닌 다른 모니터시장에서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오고 있었다”며 “브랜드 인지도를 지닌 회사가 기술력까지 확보했기 때문에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밍 모니터시장의 가파른 성장은 어린 시절 게임을 좋아하던 이들이 ‘키덜트(Kid+Adult: 어린이와 어른의 합성어로 아이들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로 자라나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 고가의 게이밍 모니터 구매에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게이밍 모니터시장은 2018년 540만 대 수준으로 2016년과 비교해 80% 이상 커졌으며 2023년에는 1천만 대를 넘어서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