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이르면 3월 쏘렌토의 완전변경모델을 출시한다. 2014년 이후 6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4세대 모델이다.
하반기에는 5년 만에 스포티지의 완전변경모델이 나온다.
박 사장은 특히 2020년 기아차 신차 행진의 포문을 열 새 쏘렌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기존 쏘렌토가 이미 시장에서 입지를 단단히 굳힌 모델인 데다 친환경차 수요까지 공략할 기회를 잡게 됐기 때문이다.
국내 완성차기업이 내놓은 친환경 중형SUV는 르노삼성의 QM6 LPG 모델이 유일하다.
쏘렌토는 완전변경을 거치며 친환경차 라인업이 추가될 것으로 알려진다. 기아차가 친환경 엔진을 얹은 SUV를 내놓는 건 니로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니로는 준중형SUV로 전기모델과 하이브리드모델을 두고 있다.
기아차는 아직 구체적 제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는 배기량이 적은 1.6리터 가솔린엔진과 전기모터를 동시에 사용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일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의 신년인사를 전하며 “올해 쏘렌토, 투싼, 싼타페 등 주력 SUV 모델에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추가해 전동화차량 판매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쏘렌토의 실내공간, 디자인 등 상품성 개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새 쏘렌토는 현대차그룹의 3세대 신규 플랫폼이 적용돼 몸집이 대폭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넉넉한 실내공간 등 이유로 국내에서 대형SUV 인기가 높아지는 만큼 이는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젊고 역동적인 인상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진다.
차체를 더 낮고 넓어 보이게 하는 ‘로우 앤 와이드(Low & Wide)’ 디자인과 기아차가 최근 출시한 3세대 K5에 적용된 ‘호랑이 얼굴(타이거 페이스,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를 쭉 이은 디자인)’이 적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박 사장은 지난해 K7 K5 등 세단 라인업을 보강하며 전열을 가다듬은 만큼 올해는 준중형 및 중형SUV 판매 반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출시한 소형 SUV 셀토스가 기아차의 ‘레저용 차량(PV) 명가’ 자부심을 뒷받침하긴 했지만 올해 한국GM의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삼성자동차의 2세대 캡처(QM3) 등 소형SUV시장에 경쟁차가 잇달아 등장한다.
이처럼 셀토스의 신차효과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장담할 수 없다는 점도 박 사장이 준중형 및 중형SUV에 힘을 싣게 만드는 요인이다.
기아치는 쏘렌토나 스포티지 등 주력차종들이 예전 입지를 되찾아게 되면 기아차가 판매실적은 큰 폭의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쏘렌토는 카니발과 기아차 내수 판매순위 1, 2위를 다툴 정도로 기아차의 판매실적을 견인하는 ‘효자 차량’이지만 최근 판매량이 후진하고 있다.
쏘렌토는 2017년 기아차 내수 판매순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든든한 장남 노릇을 해왔지만 이후 판매량이 점차 감소한 만큼 박 사장은 쏘렌토 흥행이 절실하다. 쏘렌토 판매량은 2017년 7만8458대에서 2019년 5만2325대로 2만 대 넘게 줄었다.
하지만 기아차는 친환경 라인업까지 보강한 쏘렌토와 5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이는 스포티지가 판매 반등의 주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특히 스포티지는 국내에서 연간 2만 대정도 팔리는 데 그치지만 2019년 세계에서 모두 47만 605대 팔려 기아차 전체 판매량의 16.9%를 차지할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차종이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기아차는 2019년에 사실상 해외시장에서 신차없이 텔루라이드 효과, 환율 효과 등에 의존해 영업이익을 회복했다”며 “올해에는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등 신차의 세계 판매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