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도에서 TV 생산을 15개월 만에 다시 시작한다.
5일 인도매체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 가전업체 ‘딕슨 테크놀로지스’와 계약을 맺고 일종의 주문자상표부착 생산(OEM)방식으로 인도에서 TV 생산을 재개하기로 했다.
▲ 지난해 6월4일 인도 뉴델리의 쇼핑몰 ‘디엘에프 엠포리오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삼성전자 관계자가 인도 언론인들에게 QLED 8K TV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
삼성전자는 2018년 2월 인도 정부가 LCD, LED, OLED패널 등 TV 주요 부품의 관세를 인상하자 같은해 10월 인도에서 TV 생산을 중단했다. 대신 인도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베트남에서 인도로 완제품을 수입하는 방식으로 관세장벽을 피했다.
그런데 인도 정부가 지난해 9월 전자업계의 ‘TV 오픈 셀패널(open cell panel)’에 부과하던 관세를 폐지하고 다른 TV 부품의 관세도 낮추는 등 수입 규제를 완화하자 삼성전자도 다시 인도에서 TV 생산을 시작하게 됐다.
‘오픈 셀패널’은 백라이트 모듈을 장착하지 않은 반제품 형태의 액정으로 LED TV 생산비용의 65∼7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부품이다.
삼성전자는 TV 부품 관세 부담이 줄어들자 30∼40인치대 중저가 TV 라인업의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딕슨 테크놀로지에게 인도 생산을 맡기고 프리미엄 TV는 지금처럼 베트남에서 수입하기로 했다.
딕슨 테크놀로지스는 55인차 이하 TV를 생산하는 업체다.
딕슨 테크놀로지스는 부품 조달부터 조립까지 생산 공정 대부분을 책임지고 삼성전자는 품질과 가격 등을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딕슨 테크놀로지스는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의 티루파티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기로 했다. 딕슨 테크놀로지는 현재 삼성전자의 세탁기와 저가 피처폰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50∼60인치 이상 프리미엄 TV부문에서는 LG전자와 함께 인도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중저가 TV부문에서는 중국 업체의 공세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