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식 목포시장이 목포시의 관광인프라에 콘텐츠를 담아 목포를 1천만 명이 방문하는 관광도시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구체적 실행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김 시장은 목포의 근대문화재와 식문화를 알리고 콘텐츠 제작자들과 협력하는 등 관광콘텐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목포시장 김종식, 목포 관광콘텐츠 개발해 내년 ‘1천만 관광시대’ 추진

▲ 김종식 목포시장.


30일 목포시에 따르면 김종식 시장은 목포를 1천만 관광객이 찾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김 시장은 인프라를 확충하기보다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보고 2020년부터는 콘텐츠 개발에 예산과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김 시장은 11월 시정연설에서 “2019년은 1천만 관광객을 달성하는 초석을 놓는데 모든 노력을 다했다”며 “2020년에는 1천만 관광시대를 본격 개막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목포는 수도권에서 멀지만 호남선 고속철도역과 목포항을 갖추고 있으며 무안국제공항과도 가까워 접근성이 나쁘지 않다. 9월 국내 최대 해상 케이블카도 완공되면서 인프라 측면에서는 많이 발전했지만 관광객에게 제공할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시안팎에서 나오곤 했다.

김 시장은 2018년 시장으로 취임하며 “목포는 국도 1·2호선과 호남선의 종착점이고 섬과 해양의 관문”이라며 “맛과 역사, 예술 등 목포 본연의 매력도 많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 시장은 먼저 맛으로 목포를 알리는데 주력해 왔다.

2019년 4월 서울 63빌딩에서 '맛의 도시 목포' 선포식을 갖고 세발낙지, 홍어삼합, 민어회, 꽃게무침, 갈치조림, 병어회, 준치무침, 아구탕, 우럭지리 등 9가지를 목포 대표 요리로 선정해 홍보에 나섰다.

목포시는 2019년 10월 맛과 청결, 서비스를 기준으로 128곳의 식당을 목포의 맛을 대표하는 2020년의 ‘으뜸맛집’으로 선정했다. 2020년부터 이 식당들에 맞춤형 컨설팅과 소셜미디어 홍보교육, 상시점검, 입식테이블 등을 지원해 경쟁력를 강화하기로 했다.

목포의 문화유산을 활용해 관광콘텐츠를 개발하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 

목포시는 18일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활성화 시범사업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또 문화재청과 함께 500억 원을 투입해 5년 동안 목포 구도심 일대에 산재한 근대건축물 등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보수·정비하는 사업을 벌인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목포 구도심 일부 지역은 2018년 8월 근대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전국 최초로 지역 단위 문화재인 ‘목포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등록됐다. 목포근대역사문화공간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동안 문화재를 활용해 침체지역을 재생하는 문화재청 공모사업에도 선정됐다.

목포시 도시문화재과 관계자는 “목포시는 조선시대 최초로 ‘자주개방’한 항구로서 일제강점기 조선 4대 항구이자 6대 도시였던 시절의 근대문화재가 잘 보존돼 있다”며 “현재 목포시가 추진하고 있는 보존사업을 거치면 낙후된 목포시 경제를 활성화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를 이용한 홍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광자원의 전략적 홍보를 위해 2019년 1월 ‘미디어마케팅 전담팀’도 신설했다. 5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공모한 ‘한류드라마 관광활성화 사업’에 선정되며 국비 5천만 원을 확보해 영화와 드라마, 생활정보 프로그램 등을 유치하는데 힘써왔다.

채널 tvN에서 7월에 방영된 드라마 ‘호텔 델루나’가 히트를 치면서 관광객을 끌어 모으기도 했다. 이 드라마의 주요 촬영지인 ‘근대역사관 1관’은 올해 25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2020년에도 영화 '뜨거운 피'를 비롯해 목포를 배경으로 한 콘텐츠들이 계속 공개된다.

목포시 관광과 관계자는 “목포에는 근대문화재가 많아 영화나 드라마 제작자들에게 굉장히 매력적인 곳”이라며 “앞으로도 목포시가 가진 좋은 역사문화자원을 적극 홍보해 목포시의 가치를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목포시는 철도와 공항 등 인프라 구축에 힘입어 2017년 관광객 259만 명, 2018년 388만 명을 끌어들였다.

2019년에는 해상케이블카가 완공되고 목포근대역사문화공간 등이 드라마를 통해 홍보되는 효과를 누리며 관광객이 500만 명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목포시 관광과 관계자는 “목포만의 맛과 역사, 문화예술 등 특별한 매력을 상품화하고 적극적 마케팅으로 1천만 관광객시대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