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경영성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금호석유화학은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를 앞두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2분기 깜짝실적을 낸 반면 금호아시아나그룹 주요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과 금호타이어는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전망됐다.
◆ 박찬구, 독자경영 기대 높아져
7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깜짝실적을 내면서 박찬구 회장의 독자경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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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
금호석유화학과 금호피앤비화학, 금호미쓰이화학 등 8개 계열사들은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법적으로 계열분리돼 독립경영이 가능해졌다.
법원이 금호석유화학 8개 계열사를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금호아시아나의 소속 회사로 지정한 처분을 취소해달라고 낸 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790억 원, 영업이익 641억 원, 당기순이익 491억 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 매출은 11.4%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54.5%, 107.2% 각각 늘어났다. 올해 1분기보다도 매출은 5.8%, 영업이익은 16.1%, 당기순이익은 18.3% 증가했다.
금호석유화학의 주력사업인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부문의 경우 매출이 나란히 증가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앞으로 실적전망도 전망도 밝다.
최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호석유화학은 현재 바닥수준인 합성고무의 업황이 3분기를 기점으로 점진적인 개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열병합 설 증설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 박삼구, 고민 깊어져
이에 반해 박삼구 회장은 우울한 경영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과 금호타이어 모두 올해 2분기 부진한 경영실적을 냈을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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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증권사들은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2분기 매출 1조3천억 ~1조3322억 원, 영업이익 60~82억 원을 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2분기 보다 매출은 6% 이상 줄고 영업이익은 10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지난 1분기보다 매출은 2.7% 이상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89%이상 급감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여름 성수기가 시작되는 시기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여객수요가 줄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역시 올해 2분기 부진한 경영실적을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은 2분기 금호타이어가 매출 7850억~8천억 원 원, 영업이익 530억~58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 추정치는 지난해 2분기에 비해 매출은 약 7% 이상, 영업이익은 약 50% 이상 줄어든 것이다.
핵심고객인 현대기아차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판매부진으로 생산량을 줄였을 가능성이 높고 글로벌시장에서 타이어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박삼구 회장은 금호타이어 노조로부터 경영에 실패했다는 쓴소리도 들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금호타이어의 큰 문제 가운데 하나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경영실패로 인한 악순환 구조”라며 “박 회장의 경영실패로 부실해진 자금상황이 임금협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부당 내부거래 사실을 적발당한 것으로 알려져 기업의 도덕성에도 금이 가게 생겼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을 위한 금호산업 인수도 매각가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어 박삼구 회장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