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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현, 현대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새로 내놓나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5-08-07 16: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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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현, 현대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새로 내놓나  
▲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현대건설의 해외수주 부진을 서울 강남권 재건축사업을 통해 만회하려고 한다.

정 사장은 강남권 재건축사업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해 특화브랜드 ‘디에이치’를 내놓았다.

그러나 디에이치가 삼성물산의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과 같은 위상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따라 정 사장은 신규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출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국내 재건축 수주전에서 아파트 브랜드가 절대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 디에이치, 현대건설 해외수주 부진의 타개책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서울 강남권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를 내놓고 재건축 수주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새로운 브랜드를 발표한 이후 삼호가든 3차 재건축사업을 수주한데 이어 개포8단지, 개포 주공1·3단지에서도 재건축사업권을 확보했다.

정 사장이 강남권 재건축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현대건설이 올해 해외수주에서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의 7월 말 기준 해외수주액은 20억 달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저유가로 중동지역 국가들을 중심으로 해외발주가 크게 줄면서 현대건설도 타격을 받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국내건설사들이 해외수주로 거둔 실적은 265억2337만 달러인데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35%나 줄어든 것이다. 특히 중동지역 수주액이 71억7285만 달러로, 1년 전 259억2491만 달러에 비해서 72.33% 급감했다.

  정수현, 현대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새로 내놓나  
▲ 현대건설이 수주한 삼호가든3차 재건축 조감도.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은 지난해 해외에서 매출의 80%를 올렸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해외수주에서 110억7천만 달러를 거둬 국내 건설업계 해외수주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수현 사장은 수익성이 높은 강남권 재건축사업을 통해 해외수주 부진의 파고를 넘으려고 한다.

현대건설은 그동안 강남권 아파트시장에서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현대건설이 강남권에 있는 ‘힐스테이트’ 단지는 ‘반포 힐스테이트’와 ‘삼성동 힐스테이트’ 등 2곳에 불과하다.

이는 현대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의 파워가 현대건설의 위상에 걸맞지 않게 약하기 때문이다. 강남권 재건축시장은 아파트의 브랜드 위상이 수주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부동산114 등 부동산업체들이 조사하는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조사를 보면 삼성물산의 브랜드 래미안은 수년 동안 1위를 지켜왔다.

래미안의 브랜드 파워는 강남권 재건축시장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강남3구에서 조합이 설립돼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 이주철거단계에 있는 32개 단지 가운데 삼성물산이 독자적으로 시공하는 곳은 8곳,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곳까지 합치면 모두 11개 단지에 이른다.

부동산114의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브랜드 파워는 지난해 기준으로 5위에 그쳤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인지도는 강남권에서 특히 더 미약하다”고 말했다.

◆ 현대건설, 디에이치 계속 밀고 나갈까

정 사장은 고심 끝에 새로운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를 내놓았지만 말들이 많다.

현대건설은 기존아파트 브랜드인 ‘힐스테이트’를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과 같이 쓰고 있다.

현대건설이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으면서 힐스테이트의 브랜드 위상이 떨어졌다. 현대엔지니어링과 기존 힐스테이트 입주민들의 반발이 거셀 수밖에 없다.

디에이치가 삼호가든 3차 수주를 위한 일회성 브랜드로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수현, 현대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새로 내놓나  
▲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망도.
현대건설이 GS건설과 컨소시업을 이뤄 수주한 개포8단지 공무원아파트 재건축사업의 경우 브랜드를 자이-힐스테이트로 할 것인지 자이-디에이치로 할 것인지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힐스테이트로 갈지 디에이치로 갈지 아니면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지 결정된 게 없다”며 “내부에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아파프 브랜드를 새로 내놓을지, 아니면 디에이치를 계속 밀고 나갈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정 사장은 디에이치가 래미안과 비견될 브랜드가 될지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신규 프리미엄 브랜드 출시도 고려하고 있다”며 “회사에서 아파트 브랜드 논의가 장기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올해 강남권 재건축사업의 꽃으로 평가받고 있는 반포주공 1단지 재건축 수주전에서 승리하려면 더욱 확실한 프리미엄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포주공 1단지는 7700가구 규모로 강남권에서 유일하게 남은 한강변의 저층 아파트 재건축단지인 데다 분양가 상한제 폐지의 영향으로 사업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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