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가 한진칼 지분율을 17.29%로 늘렸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떠오르는 가운데 KCGI가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내년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분 확보 경쟁에 더욱 불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KCGI의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는 13일부터 18일까지 7차례에 걸쳐 한진칼 주식 77만4388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고 23일 밝혔다.
매입이유는 ‘단순 추가 취득’으로 매입대금 규모는 312억 원가량이다.
KCGI의 한진칼 지분율은 5월28일 기준 15.98%에서 12월23일 기준 17.29%로 1.31%포인트 높아졌다.
그레이스홀딩스가 24만7601주를 사들였으며 특별관계자인 엠마홀딩스가 25만4698주, 캐트홀딩스가 27만2089주를 각각 매입했다.
그레이스홀딩스는 엠마홀딩스, 디니즈홀딩스, 캐롤라인홀딩스, 캐트홀딩스, 베티홀딩스 등 특별관계자와 함께 한진칼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진칼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조원태 회장 6.52%,
조현아 전 부사장 6.49%,
조현민 한진칼 전무 6.47%,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5.31% 등 오너일가가 28.94%를 보유하고 있다.
2대주주로 KCGI가 지분 17.29%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뒤로 델타항공 10.0%, 반도건설 6.28%, 국민연금 4.11% 등이다.
23일 한진칼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20.0% 오른 4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동생인
조원태 회장 사이에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조짐이 생기면서 내년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분 확보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1년여 넘게 진행되고 있는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앞으로 더욱 소용돌이칠 것으로 점쳐지는 굵직한 소식이 23일 동시에 나온 셈이다.
오너일가가 결집하면 한진그룹 경영권에는 직접적 변동이 없을 가능성이 컸지만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분산되면 앞으로 오너일가 내부 경쟁 구도와 KCGI,델타항공, 반도건설 등 주요 주주들의 행보에 따라 한진그룹 경영권 향배는 크게 요동칠 수 있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주주총회 전까지 서로 우군을 확보하고 '캐스팅보트' 역할을 쥐려는 눈치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