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실적을 개선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3일 “CJ제일제당의 실적 개선 레이스는 장거리 경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CJ제일제당이 수익성 중심으로 경영기조를 전환했지만 초반에는 개선효과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CJ제일제당이 가공식품 제품품목수(SKU)를 정리하면서 판매촉진활동 축소에 따라 국내 가공식품부문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3분기 가공식품 제품 400여 개를 정리했고 4분기에도 제품품목 수 조정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다만 판촉활동 등도 축소하면서 4분기 국내 가공식품 영업이익이 소폭 역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4분기 소재식품부문에서도 마케팅을 줄인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사료부문은 베트남 돼지 가격 회복이 긍정적이지만 인도네시아 닭고기 가격의 혼조세 등으로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바이오부문은 라이신 가격 등이 최근 바닥에서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 강한 반등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CJ제일제당은 4분기 슈완스컴퍼니에서 영업이익 300억 원대 중반을 거두고 가양동 부지 매각차익 5천억 원가량이 유입되면서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차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이 인수합병과 양적성장 중심의 경영방식에서 질적 성장, 수익성 중심으로 전환을 발표한 뒤 첫 분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4분기 실적은 무난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CJ제일제당 주식은 인내심을 지니고 지속적 매수접근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633억 원, 영업이익 1959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3.1%, 영업이익은 13.4%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