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의 파르나스호텔 매각은 GS건설 경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임병용 사장은 일단 GS건설의 재무부담을 덜고 실적개선을 추진할 수 있는 디딤돌을 마련하게 됐다.

4일 증권가 연구원들의 평가를 종합하면 GS건설은 파르나스호텔 매각으로 차입금 상환과 주택사업 투자 등에 활용할 길이 열려 GS건설의 유통성 확보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병용, 파르나스호텔 매각으로 GS건설 반등 디딤돌 마련  
▲ 임병용 GS건설 사장.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이 파르나스호텔 매각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돼 자체사업 토지대금과 해외현장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파르나스호텔 매각대금은 3분기 유입될 예정”이라며 “GS건설은 매각대금을 차입금 상환과 주택사업 투자에 활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매각대금 없이 연말 순차입금은 2조 원 내외로 예상되던 상황이었다”며 매각대금이 GS건설 유동성에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분석했다.

GS건설은 지난달 31일 GS리테일에 파르나스호텔 지분 전량(67.56%)을 처분했다. 지분매각 금액은 7600억 원으로 GS건설 자기자본 대비 21.22%에 해당한다.

GS건설은 2013년 9천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입은 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파르나스호텔 매각을 추진했다. GS건설은 지난해 IMM PE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을 시도했으나 매각가격에 대한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해 매각이 결렬됐다.

GS건설은 결국 GS그룹 계열사인 GS리테일에 파르나스호텔을 넘기기로 했다. 파르나스호텔 장부가격은 4734억 원으로 매각차익은 약 2900억 원 수준이다.

GS건설은 2분기 매출 2조4천억 원, 영업이익 357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임병용 사장은 국내 주택사업 호조와 유동성 확대로 하반기부터 GS건설의 실적개선을 이뤄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선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2분기 주택과 해외부분의 수익개선으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며 “분기별 영업이익이 1천억 원을 넘었던 2011년 이전 모습으로 복귀 중”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GS건설 수익악화의 주요 원인이었던 해외 공사장 리스크가 낮아졌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해외 현안 프로젝트가 완공단계에 진입해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추가부실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GS건설이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으나 여전히 반등을 논하기에 이르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종합건설사가 안고 있는 한계지만 GS건설도 매출의 절반 이상에 기여하던 해외사업이 부진하다”며 “국내 주택사업에서 단기공급 집중으로 분양속도가 느려지는 것도 불안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GS건설 주가는 이날 전일보다 2.58% 하락한 2만4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GS건설 주가는 올해 1월 말 이후 6개월 만에 2만5천 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