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가 중국과 내수시장 부진으로 2분기에 저조한 경영실적을 내놓았다.
한국타이어는 외부여건 때문에 실적개선이 쉽지 않겠지만 지역별로 판매전략을 달리해 실적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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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사장(왼쪽) 과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
한국타이어는 31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6199억 원, 영업이익 2011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2.5%, 20% 감소한 수치다.
중국과 내수시장의 경기가 침체되고 타이어시장의 경쟁이 심화해 판매가격이 떨어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한국타이어는 설명했다. 환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타이어는 3분기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저가 중국산 타이어의 공세와 환율이 앞으로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타이어는 앞으로 시장을 지역별로 구분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판매를 강화하고 중국과 국내 등 판매가 부진한 지역은 수성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김한준 한국타이어 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실적발표를 통해 “타이어시장 환경이 금방 반등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과 중국은 어려움이 상당기간 이어지고 있고 미국은 너무 급속히 반등해서 호황이 어느 정도 지속될 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시장은 안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타이어는 2분기 유럽과 미국에서 지난해 2분기보다 판매량이 12~14% 증가했다.
한국타이어는 경영환경이 안 좋지만 생산물량을 줄일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또 미국시장의 호황과 관련해서 테네시공장이 완공돼도 대량생산 시점을 앞당길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김 상무는 “현재 원달러 환율이 회사에 우호적이지만 유로화가 약세인 점을 감안하면 환율 때문에 얻는 특별한 이득은 없다”고 말했다. 원화 약세 효과가 상쇄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국타이어는 전체 매출의 30%가량이 유럽시장에서 나오는 만큼 유로화 환율이 매우 중요하다.
김 상무는 한국타이어의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 참여와 관련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인수합병의 주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상무는 “과거 한온시스템, KT렌탈 인수합병에서 주체가 변했었지만 앞으로 주체가 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동부익스프레스 인수 등 자금조달도 이곳에서 집행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제네시스의 무상 타이어 교체와 관련해 채수철 한국타이어 재무회계담당 상무는 “아직까지 한국타이어와 현대차가 타이어 교체 충당금을 협상 중”이라며 “충당금이 현대차와 비즈니스 흐름을 바꿀 정도의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2분기 현대차와 거래가 줄어든 것은 중국시장에서 완성차와 타이어가 판매부진으로 고전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