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중간배당을 1천 원으로 늘렸다.

삼성전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정에서 주주친화 정책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이런 조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중간배당 주당 1천원, 특별배당 계획 없어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그러나 주주들 사이에서 주주환원 정책이 기대에 훨씬 못 미친다는 불만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30일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1천 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500원에서 두 배로 올린 것이다. 배당금총액은 1489억 원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8월28일 배당금을 지급한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장은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사회는 그동안 중간배당 상향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토해 왔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정에서 나타난 적정 수준의 주주환원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두고 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이의제기로 경영권이 위협받은 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외국인 지분이 50%가 넘는다”며 “삼성전자의 중간배당 확대는 외국인을 염두에 둔 조처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이번 주주친화정책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2010년 1주당 5천 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그 뒤 2011년부터 중간배당액을 500원으로 낮췄다.

삼성전자는 올해 특별배당도 지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간배당 500원, 기말배당 1만9500원을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삼성그룹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탄생하게 될 통합 삼성물산의 배당성향을 30% 수준으로 확대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제일모직은 최근 44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121만5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중간배당 확대를 발표했지만 전날보다 3.8% 떨어졌다.

이 전무는 “중간배당의 인상폭이 크지는 않지만 배당이 연말에 편중되는 것을 해소하기 위한 첫 걸음으로 이해해 달라”며 “2015년 기말배당은 올해 경영여건과 투자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말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