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올해 2분기에 소형전지사업 부진으로 영업손실을 냈다.

삼성SDI는 하반기 중대형배터리사업에 집중해 수익성을 개선하려 한다.

삼성SDI가 올해 2분기 매출 1조8439억 원, 영업손실 37억 원을 냈다고 30일 밝혔다.

  삼성SDI 2분기 적자 충격,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부진 영향  
▲ 조남성 삼성SDI 사장.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8억 원에서 크게 후퇴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애초 삼성SDI가 2분기 15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어긋났다.

삼성SDI는 지난해 7월1일 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모직의 소재부문과 합병함에 따라 지난해 2분기와 경영실적을 비교하기 어렵다.

2분기 전지사업부문의 매출은 7800억 원으로 1분기보다 1.9% 감소했다.

삼성SDI는 중대형전지사업에서 해외 전기차 고객사와 ESS(에너지저장장치)용 제품판매가 확대돼 매출이 성장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형전지사업에서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하고 시장경쟁이 심화돼 이전분기보다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케미칼과 전자재료 부문에서도 원가절감과 매출증대로 수익성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2분기 케미칼부문은 6673억 원, 전자재료부문은 395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분기에 비해 소폭 늘어난 것이다.

삼성SDI는 소형전지사업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수익성을 개선했지만 소형전지사업에서 받은 타격이 커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김익현 삼성SDI 상무는 컨퍼런스콜에서 “업계 상황이 좋지 않아 적자를 냈다”며 “중국업체들에 비해 폴리머전지분야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지 못한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올해 삼성전자가 갤럭시S6시리즈에 기존의 각형 전지가 아닌 폴리머 전지를 탑재하기로 결정하면서 소형전지 생산라인을 폴리머전지 생산라인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갤럭시S6시리즈 판매가 기대보다 부진해 삼성SDI는 폴리머 생산라인 증설에 따른 비용을 소형전지 공급으로 모두 만회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SDI는 전기차와 ESS 등 중대형전지사업에 주력해 하반기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상무는 “중국 전기차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국 현지 생산라인과 울산의 신규공장 가동을 올해 안에 시작해 중대형전지의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상무는 하반기 계절적 특수에 따라 ESS사업이 미국과 국내시장에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상반기보다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소형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원형전지도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하반기부터 생산증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