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이 소비자가전 부문을 흑자로 돌려세웠다.

윤 사장은 올해 2분기 북미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2분기 영업이익률은 2%도 채 안된다.

윤 사장은 SU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주력해 하반기 수익성을 개선에 힘을 쏟으려 한다.

◆ 삼성전자 가전사업 흑자전환

삼성전자는 30일 2분기 소비자가전 부문에서 매출 11조2천억 원, 영업이익 2100억 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CE 부문은 1분기 14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2분기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도 전분기보다 9% 늘었다.

  윤부근, 삼성전자의 가전사업 수익성 어떻게 개선하나  
▲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삼성전자는 1분기 적자의 주된 원인으로 지적된 TV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북미에서 신제품 판매가 늘어 실적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TV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의 매출은 2분기 6조660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7% 증가했다. TV매출은 전체 CE부문 매출에서 약 60%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초고화질(UHD)TV 판매량이 지난 1분기보다 55% 늘었다. 커브드TV 판매량도 1분기보다 61% 증가했다.

정영락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상무는 “세계 TV시장에서 수요가 감소했지만 대형, 초고화질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수익성 강화에 중점을 둔 것이 유효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 냉장고와 세탁기가 북미의 경기회복에 힘입어 판매가 호조를 보인 점도 실적개선의 원인으로 꼽았다. 삼성전자는 2분기 냉장고와 세탁기의 판매량이 전분기보다 각각 19%, 9% 올랐다.

◆ 하반기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주력

윤 사장이 2분기 삼성전자 CE부문의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삼성전자 CE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률이 1.87%에 불과했다. 다른 사업부문의 영업이익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2분기 30%가 넘었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IM부문도 같은기간 10.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CE사업부는 중저가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업체들과 경쟁이 심화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프리미엄 TV 등 고가제품은 시장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윤 사장은 올해 하반기 북미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개선하려 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북미와 국내 등 주요시장에서 초고화질 TV의 할인행사와 보상판매를 진행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며 프리미엄 제품의 시장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이와 함께 보급형 SUHD TV 제품도 출시해 성수기 수요를 겨냥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올해 6천만 대의 TV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214만 대의 TV를 판매했다.

정영락 상무는 “하반기 TV시장 수요는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초고화질TV와 대화면TV 제품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SUHD TV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세탁기와 냉장고 등 생활가전 제품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실적개선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상무는 “연말 성수기를 대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액티브워시 세탁기와 같은 혁신제품 판매 확대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삼성 오픈하우스 운영 등 전시 차별화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높이기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