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철 현대리바트 신임 대표이사가 현대리바트 사업구조 재정비의 중책을 짊어졌다.
윤 대표는 소비자 접점이 높은 현대백화점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만큼 현대리바트의 B2C(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사업 강화를 이끌 적임자로 발탁된 것으로 보인다.
29일 현대리바트에 따르면 성장성이 보이는 B2C가구와 사무용가구 등을 집중적으로 키울 계획을 세워뒀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윤 대표가 앞으로 현대리바트에서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가구사업부문을 강화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백화점에서 30여 년을 일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홈퍼니싱 브랜드 ‘윌리엄스소노마’등을 앞세운 소품과 리빙, 인테리어부문에서 차별적 경쟁력을 갖춘 사업구조를 확립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리바트는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실적에 큰 타격을 받고 있어 인테리어부문을 포함해 수요가 있는 B2C시장에서 성과가 절실하다.
현대리바트는 2018년 1분기부터 전분기 대비 7분기 연속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
올해 2분기부터는 1년 전과 비교해도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이고 있고 영업이익도 급감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올해 2분기와 3분기 영업이익이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65%, 45.2% 줄어들었다.
다만 B2C가구 매출은 꾸준히 늘어나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2019년 3분기 기준 B2C가구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의 24.9%를 차지하고 있다. 2018년 말 기준으로 18%에서 1년이 채 안 돼 매출이 7% 가까이 늘어났다.
이윤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리바트가 적극적으로 유통망을 확대하면서 B2C 중심으로 사업구조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기존 가구사업과 새 주방사업의 시너지 창출에도 힘을 쏟으면서 종합 인테리어기업으로 도약을 꾀하고 있는 점도 기대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대한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 리모델링시장은 2010년 19조4천억 원에서 2020년 41조5천억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리바트는 대형 플래그샵 등을 늘려 일반소비자와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는데 윤 대표를 새로운 사령탑으로 맞아 B2C사업 확대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
윤 대표는 2013년 현대백화점 목동점의 점장을 역임하며 소비자 접점이 높은 유통채널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2012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에서 경영개선팀장과 기획담당을 거쳤고 2014년부터 2019년까지 5년 동안 현대백화점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일하면서 조직 운영부문에서도 잔뼈가 굵었다.
특히 경영지원본부장 시절 워크스마트(똑똑하게 일하기) 방식 도입으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그룹 조직문화 개선에서 성과를 보였다.
윤 대표는 1962년 태어나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했다.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경영개선팀장과 기획담당을 거쳤고 2013년 현대백화점 목동점장으로 지내면서 현장경험을 쌓았다.
윤 대표는 2020년 1월부터 현대리바트 대표로 업무를 시작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