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적 선박 2척이 예멘 인근 해상에서 후티 반군에게 나포됐다. 

후티 반군은 한국 선박인 것을 확인하면 풀어주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한국 정부는 오만에 있던 청해부대를 인근 해역으로 보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국 국적 선박 2척 예멘 해상에서 나포, 후티 반군 "풀어주겠다"

▲ 19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 국적 선박 2척과 사우디아라비아 국적 선박 1척이 17일 예멘 인근 해상에서 후티 반군에 나포됐다. 사진은 인근 해역에 급파된 청해부대 강감찬함의 모습. <연합뉴스>


19일 외교부에 따르면 웅진개발이 소유한 한국 국적의 ‘웅진티-1100호’ 예인선(50t)과 ‘웅진지-16호’ 항만준설선(832t)이 17일 오후 9시50분경 예멘 카마란섬 서쪽의 15마일 인근 해상에서 후티 반군에게 나포됐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인 ‘라빅 3호’ 예인선(545t)도 한국 국적 선박들과 함께 나포됐다.

한국 선박에 타고 있던 선장 이모씨와 기관장 김모씨 등 한국인 2명을 포함해 전체 16명이 반군에 억류됐다.

후티 반군이 나포한 선박들은 예멘 호데이다주 살리프항에 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박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지잔항을 출발해 소말리아 베르베라항으로 가던 도중 나포됐다.

외교부는 18일 오전 7시24분경 이 선장으로부터 해적이 선박을 장악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았다. 그 뒤 재외국민대책본부를 열어 해양수산부, 국방부, 해양경찰청 등과 논의한 결과 18일 오전 11시17분경 오만 무스카트에 있던 청해부대 강감찬함의 출동을 결정했다. 

외교부는 후티 반군에 선박들이 나포된 상황과 원인을 살펴보면서 우방국을 통해 반군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오만,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공관에서도 대책본부를 꾸려 대응하고 있다. 

모함메드 알리 알-후티 반군혁명위원회 위원장은 트위터를 통해 “나포된 선박이 한국 선박이라면 풀어주겠다”고 밝혔다. 

예멘에서는 2014년 말부터 후티 반군과 압두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의 내전이 이어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