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조가 제너럴모터스(GM) 메리 바바 CEO를 만난다. 임단협에 들어가기 전 바라 CEO에게 직접 한국GM에 대한 구상을 듣겠다는 것이다. 바라 CEO의 구조조정 의지에 따라 한국GM도 직격탄을 맞고 있는 만큼 바라가 한국GM에 대한 어떤 구상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한국GM노조, 경영구상 듣기 위해 바라 면담  
▲ 메리 바라 GM CEO
22일 한국GM 노조에 따르면 정종환 한국GM 노조 지부장, 이창훈 사무지회 지부장, 양재성 정책실장 등은 내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전미자동차노조(UAW) 주관으로 열리는 글로벌 네트워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26일 미국으로 떠난다.

정 지부장 등은 GM의 바라 CEO, GM 생산총괄 짐멜루카 등과 만나 한국GM의 상황을 설명하고 한국GM에 대한 경영 비전을 듣기로 했다.

한국GM은 최근 해외 판매 실적 부진과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 철수에 따른 군산공장 생산물량 급감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에 따라 GM이 결국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GM은 내년 이후 별다른 신차 개발 프로젝트를 내놓지 않고 있다. 내년 상반기 부평공장에서 생산하던 준대형 세단 알페온을 단종하고, 대신 미국에서 생산되는 임팔라를 국내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1월 GM CEO에 오른 바라는 전 세계적 대규모 리콜 사태로 곤욕을 치루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1조 원이 넘는 리콜비용 때문에 GM이 올해 1분기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M은 지난해 12월 쉐보래 브랜드를 유럽 서부와 중부지역에서 2015년 말까지 철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철수비용 6644억 원의 절반에 이르는 2961억 원을 한국GM이 분담하도록 했다. 또 포괄업무 지원비로 한국GM에 859억 원을 청구했다. 이 때문에 한국GM의 불만이 높은 상태다.

노조는 "회사에서 지난 2011년 회사 5개년 발전 계획 및 내수시장 성장을 위한 계획을 발표했지만 아직 그 내용이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며 "다음달 초 임금단체협상을 시작하기 전 바라 CEO와 직접 만나 한국GM에 대한 경영구상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 노사는 23일부터 본격적인 임단협에 들어간다. 여러 현안을 놓고 입장이 날카롭게 맞서 임단협을 서둘렀다.

노조는 지난달 27일 열린 임시대의원 대회에서 임금 15만9614원 인상, 성과급으로 통상임금의 500% 지급, 주택구입자금 2천만 원 무이자 대출 지원, 주간연속2교대제 도입(8시간+8시간) 등의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했다. 노조는 기본급, 제수당, 상여금, 휴가비, 개인연금 등 정기적이고 일률적으로 지급되는 수당을 통상임금에 포함해줄 것을 회사에 요청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