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고전하고 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이 결정된 주주총회 이후 삼성그룹 계열사의 주가의 하락세가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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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이에 따라 제일모직은 자사주 취득 카드를 내놓았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주가방어를 위해 주주친화정책을 계속 내놓을지 주목된다.
삼성SDI 주가는 23일 전일 대비해 0.40% 하락한 9만9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SDI 주가가 10만 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9년 7월 이후 6년만이다.
삼성SDI 주가는 22일 6.10%나 대폭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총 보유량의 3.10%에 해당하는 62만7626주를 순매도하면서 주가하락을 이끌었다.
삼성SDI 외에도 최근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가 대체로 부진하다. 17일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안 통과 이후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있는 핵심 계열사들의 주가 흐름이 좋지 않다.
삼성전자 주가는 23일 전일보다 1.52% 하락한 123만4천 원에 장을 마쳤다. 20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합병이 결정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합병으로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무색할 정도다.
제일모직 주가는 23일 전날보다 1.99% 하락했고 삼성물산 주가는 1.66% 하락했다. 17일부터 5거래일 가운데 22일을 제외하고 4거래일 동안 떨어졌다.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외국인들이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합병안이 주주가치를 훼손한다는 논란이 일었지만 그대로 합병안이 통과되자 이에 실망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물산의 경우 합병 전인 16일부터 외국인들은 꾸준히 주식 순매도를 나타냈다. 합병이 가결된 17일 하루에만 외국인들은 146만9239주를 던졌다.
16~23일까지 외국인들이 순매도한 삼성물산 주식은 319만9472주로 이 기간 동안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률은 33.32%에서 31.28%까지 낮아졌다.
제일모직도 삼성물산과 비슷하다. 같은 기간 외국인들은 제일모식 주식 59만2539주를 팔아치웠다. 외국인 지분율은 3.40%에서 2.96%로 낮아졌다.
삼성전자 역시 주가가 하락한 기간인 20일부터 23일까지 외국인들이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 지분율은 51.82%에서 51.74%로 소폭 하락했다.
제일모직은 이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제일모직은 24일부터 10월23일까지 3개월 동안 250만 주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자사주 취득 규모는 4400억 원이다.
제일모직이 자사주 매수를 끝내면 자사주 지분율은 14.10%에서 15.95%로 1.85%포인트 늘어난다. 합병 삼성물산 기준으로 자사주 지분율은 12.33%에 이르게 된다.
제일모직은 이번 자사주 매입을 시작으로 배당성향 확대와 거버넌스위원회 신설 등 주주친화정책을 실천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