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부산시에 따르면 오거돈 부산시장을 필두로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서 국무총리실에 김해신공항 재검증을 서둘러 진행해달라고 요청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해신공항 검증 문제가 국무총리실로 넘어간 만큼 본격적 총선 정국이 오기 전에 검증을 끝내달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무총리실이 6월 김해신공항의 기술적 문제와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정책적 문제 등을 살펴보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검증단의 구성도 아직 협의가 끝나지 않았으며 실무자 협의도 2~3차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부산, 울산, 경남지역이 제안하는 방식으로 행정협의회를 구성할 것, 검증단에 포함될 전문가 추천권을 보장해줄 것 등을 요청했으나 총리실에서는 이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관계자는 “총리실과 지속해서 논의를 해나가고 있으며 검증단 구성과 관련한 문제는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 시장이 총리실에서 김해신공항의 검증 결정을 서둘러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것은 2020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여권 안팎에서 '이낙연 총선 역할론'까지 나오고 때문이다.
이낙연 총리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이에 따라 총리의 후임 인선까지도 거론되고 있기 때문에 이 총리가 김해신공항 관련 사안의 결정을 빠르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총리실에서 빠르게 검증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며 “총선 전에 결정이 되지 않으면 더욱 길어질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서도 총리실이 올해 안에 검증 결론을 내달라는 목소리가 높다.
김영춘, 전재수 의원 등 부산지역 의원들과 울산, 경남지역 의원 등 10여 명은 18일 이낙연 총리를 만나 김해신공항의 재검증을 서둘러달라고 요청했다.
이낙연 총리는 이들과 1시간 비공개면담을 진행했으며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김해신공항과 관련해) 불확실한 상황을 가급적 빨리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해신공항 검증이 결정을 내도 동남권 관문공항의 설립을 추진하는 일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김해신공항 검증은 서둘러 진행하겠다는 뜻을 보였으나 동남권 관문공항 설립문제까지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긋고 있기 때문이다.
이 총리는 5일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 지역 경제인 17명이 국무총리실을 방문해 지역경제 현안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현재 총리실에서 하는 일은 김해신공항정책 결정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를 살펴보는 검증절차이며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 문제까지는 살펴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김해신공항이 기술적 문제가 있는 것으로 총리실의 검증 결과를 받으면 김해신공항을 확장할 명분이 사라질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가덕도에 새로운 동남권 관문공항을 설립하는 일이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 시장은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부산시는 그동안 김해신공항의 문제점을 수없이 검토·검증해왔기 때문에 총리실 판정결과에는 자신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남권 관문공항은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백년대계의 문제이고 국가균형발전의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가 반드시 성취를 해내야 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